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에 참았던 꾸중과 칭찬을 하는 게 아이들의 시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시험 스트레스는 학생의 완벽성과 자존감 등에 영향
공부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경험하는 계기로 삼아야
시험 스트레스는 학생의 완벽성과 자존감 등에 영향
공부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경험하는 계기로 삼아야
5월 첫째 주는 중간고사를 치르는 긴장과 시험을 끝내는 해방감이 교차하는 시기이다. 하루에도 천당과 지옥을 몇 번씩 오가며 시험기간을 보내지만 시험공부라고 해서 딱히 뭐 쓸데있는 공부던가. 시험 한두번 잘 봤다고 당장 대학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학생에게 또 학부모에게 시험은 어떤 의미로 다가가야 할까?
참았던 꾸중과 칭찬은 점수를 보기 전에 하자
“이번 시험 잘 보면 ○○ 사줄게”라는 약속은 매우 위험하다. 보상에 따른 노력은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 물건이 신형 휴대전화나 유행 브랜드의 신발과 같이 또래 집단에서의 우위를 의미하는 물건일 경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단지 ‘갖고 싶다’는 욕구 이외에 시험 결과에 따라 ‘나의 존재감이 달라질 수 있다’는 느낌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시험 결과에 따라 학원의 반 편성이 바뀐다든지, 이웃과 친척들과 성적이 비교된다든지. 시험 결과에 좌우되는 파생 결과들이 많을수록 시험 스트레스는 더 심해진다. 꾸중을 할 일이 있거나 칭찬을 할 일이 있더라도 시험 결과와 무관하게 해야 한다.
부모도 사람인지라 나쁜 점수를 보면 작게 혼낼 일도 큰소리를 내게 되는데, 시험기간 중 참아왔던 혼낼 거리가 있다면 시험을 마친 뒤 점수를 보기 전에 지도하자. 시험을 치르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시험지 꺼내봐”라고 하기 전에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 좋다.
“시험 보느라 수고가 많았어. 그런데 시험기간 동안 네가 공부하는 것을 보니까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이 보이더라. 문제 푸는 건 미리 해 둘 수도 있는 건데 시험 전날 몰아서 하니까 힘들잖아. 네가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거야. 시험을 잘 봤든 못 봤든 그런 태도는 고치는 게 좋겠어. 꼭 기억해라.” 시험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많으면 점수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스스로 당당하기 위해 공부한다는 생각을 갖게 하자
아이들이 시험에 쫓기지 않으려면 불안감과 압박감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부모는 아이가 시험에 대한 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 ‘시험은 나를 테스트하는 것이며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노력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주자. “시험은 그동안 공부한 것을 평가해보는 거야. 그러니 공부를 특별히 할 필요는 없겠지만, 손님이 집에 오면 잘 보이고 싶어 청소를 하듯이 시험공부도 정성스럽게 하는 거야. 욕심 부리지 말고 편안하게 공부하거라. 50점을 받았더라도 그것은 네가 가지고 있는 수백 가지 능력 중에 하나일 뿐이니까 괜찮아. 그러나 최선을 다하지 않고 나쁜 점수를 얻으면 점수가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네 스스로 당당하지 못해서 속이 상하게 될 거야. 스스로 보람을 느끼기 위해 공부하도록 해.” 말의 내용뿐 아니라 그 말을 해주는 동안의 편안한 분위기와 신뢰도 중요하다. 아이들은 모든 감각으로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험과 나, 점수의 의미, 노력의 이유 등을 분명히 정립해 놓아야 갈등 상황을 이겨내는 건강한 마음의 힘이 생긴다. 시험을 통해 스트레스를 다루는 힘을 키우도록 하자 학생들에게 시험기간은 책임감, 욕심, 시간 제한 등으로 엮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그 문제가 주는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을 키우는 기간이기도 하다. 시험 스트레스는 학생의 완벽성, 자존감, 갈등 해결방법 등의 성향과 연결된다. 공부습관이 잘못 들여진 경우가 아니라면, 자기 기준이 높은 학생일수록 시험 스트레스가 심하다. 부모는 달래느라 바쁘고 아이는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짜증을 부리는 것이다. 자기조절력이 약한 탓이다. 자기 기준이 높은 사람은 그만큼 성과도 높고, 스트레스도 심하다. 즉, 근본적으로는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힘이 필요한 것이다. 시험이나 큰 시합을 앞두고 유독 힘들어하는 아이에게는 그 점을 알게 해 주자. “스트레스가 심한 이유는 자기 기준이 높기 때문인 거야. 나에게 바라는 기대치가 높은 건데, 그건 좋은 거야. 기준이 높아야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또 진짜로 잘하게 되니까. 그러니까 그만큼 힘든 것도 당연한 거지. 그래도 자신을 너무 힘들게 몰아세우지는 마. 잘하고 싶은 마음이 욕심으로 변하지 않도록 수시로 마음을 들여다보도록 해. 넌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하잖아. 그게 가장 좋은 거야. 걱정하지 마.” 이 편안한 느낌은 여러 번 경험하면서 아이의 마음속에 각인되어야 한다. 아이가 성장해 가면서, 또 어른이 되어서도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을 때에 어린 시절 포근했던 안정감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버팀목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시험을 통해 간직할 만한 것은 목표를 위해 진지하게 집중하는 경험과 그로 인한 뿌듯함이다. 정기적으로 돌아오는 중간, 기말고사는 노력의 기준이 되어줄 것이고, 또다른 위치의 나를 보게 할 것이다. 공부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경험하게 하자. 그것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지면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초등 4학년부터 시작하는 자기주도학습법> 저자
아이들이 시험에 쫓기지 않으려면 불안감과 압박감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부모는 아이가 시험에 대한 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 ‘시험은 나를 테스트하는 것이며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노력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주자. “시험은 그동안 공부한 것을 평가해보는 거야. 그러니 공부를 특별히 할 필요는 없겠지만, 손님이 집에 오면 잘 보이고 싶어 청소를 하듯이 시험공부도 정성스럽게 하는 거야. 욕심 부리지 말고 편안하게 공부하거라. 50점을 받았더라도 그것은 네가 가지고 있는 수백 가지 능력 중에 하나일 뿐이니까 괜찮아. 그러나 최선을 다하지 않고 나쁜 점수를 얻으면 점수가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네 스스로 당당하지 못해서 속이 상하게 될 거야. 스스로 보람을 느끼기 위해 공부하도록 해.” 말의 내용뿐 아니라 그 말을 해주는 동안의 편안한 분위기와 신뢰도 중요하다. 아이들은 모든 감각으로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험과 나, 점수의 의미, 노력의 이유 등을 분명히 정립해 놓아야 갈등 상황을 이겨내는 건강한 마음의 힘이 생긴다. 시험을 통해 스트레스를 다루는 힘을 키우도록 하자 학생들에게 시험기간은 책임감, 욕심, 시간 제한 등으로 엮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그 문제가 주는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을 키우는 기간이기도 하다. 시험 스트레스는 학생의 완벽성, 자존감, 갈등 해결방법 등의 성향과 연결된다. 공부습관이 잘못 들여진 경우가 아니라면, 자기 기준이 높은 학생일수록 시험 스트레스가 심하다. 부모는 달래느라 바쁘고 아이는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짜증을 부리는 것이다. 자기조절력이 약한 탓이다. 자기 기준이 높은 사람은 그만큼 성과도 높고, 스트레스도 심하다. 즉, 근본적으로는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힘이 필요한 것이다. 시험이나 큰 시합을 앞두고 유독 힘들어하는 아이에게는 그 점을 알게 해 주자. “스트레스가 심한 이유는 자기 기준이 높기 때문인 거야. 나에게 바라는 기대치가 높은 건데, 그건 좋은 거야. 기준이 높아야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또 진짜로 잘하게 되니까. 그러니까 그만큼 힘든 것도 당연한 거지. 그래도 자신을 너무 힘들게 몰아세우지는 마. 잘하고 싶은 마음이 욕심으로 변하지 않도록 수시로 마음을 들여다보도록 해. 넌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하잖아. 그게 가장 좋은 거야. 걱정하지 마.” 이 편안한 느낌은 여러 번 경험하면서 아이의 마음속에 각인되어야 한다. 아이가 성장해 가면서, 또 어른이 되어서도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을 때에 어린 시절 포근했던 안정감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버팀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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