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체험이 담긴 나만의 보고서 정리

생생한 체험이 담긴 나만의 보고서 정리

[함께하는 교육] 커버스토리/체험학습 보고서 쓰는 법
주제, 동기 및 목적, 내용, 소감 등은 꼭 들어가야
중요한 활동 순서대로 ‘체험 신문’ 만들기도 괜찮아

체험학습을 다녀온 뒤에는 기록을 하고 정리를 하는 게 좋다. 많이 알려진 ‘체험학습 보고서’를 작성해 두는 것이다. 그러면 체험이 더욱 의미 있어지고 체험을 통해 배운 것과 생각한 것 등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이후 다른 체험이나 활동으로 연결되어 일관성 있고 방향성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는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고 계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나중에 자신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자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면 체험학습 보고서는 어떻게 쓸까? 보고서를 쓰는 형식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크게 주제, 동기 및 목적, 내용, 소감 등을 순서대로 쓰면 된다. 체험학습 보고서에는 체험 전 계획 단계에서 정한 내용과 실제 체험한 내용, 체험을 하면서 또는 체험이 끝나고 들었던 생각이나 느낌을 체계적으로 담는다. 초등 고학년부터 중고생까지 모두 이 형식에 맞추어 쓰되, 다음 표에서 주황색으로 표시된 항목은 빠뜨리지 말고 꼭 써야 한다.(표 참고)

체험학습 보고서 쓰기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아직 글쓰기가 서툰 초등 저학년이나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은 친숙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정리를 유도해 본다. 아이들이 가장 부담 없이 체험을 정리하는 방법은 체험 사진 일기를 쓰는 것이다. 체험 사진을 하나 붙이고 체험한 일을 쓰면 된다. 일기이기 때문에 형식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여기서 발전하여 약간 형식적인 활동을 하고 싶다면 ‘체험 앨범 만들기’를 해 본다. 학년과 수준에 따라 사진을 설명하는 글의 분량을 조절할 수 있다. 초등 1, 2학년은 사진마다 재미있는 제목을 다는 것만 해도 큰 활동이 된다. 먼저 체험 사진들을 순서대로 배열한 뒤 사진 아래나 옆에 어떤 장면인지 간단한 설명을 적는다. 좀더 풍성한 체험 앨범을 만들고 싶다면 체험 장면만 넣을 것이 아니라 체험 전후의 모습도 넣어서 처음과 끝을 갖춘 한 편의 사진 이야기가 되도록 해 본다.

‘체험 신문’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문에는 여러 가지 글이 들어가므로 아이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고 창의력도 키울 수 있다. 학년과 아이 수준에 따라 기사의 수를 정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먼저 체험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사진을 하나 골라 메인 기사를 작성한다. 이때 기사 쓰기의 원칙을 간단히 알려 주는 게 좋다. 첫 문장은 육하원칙에 따라 쓰는데, 언제 어디에서 누가 어떤 체험을 했는지를 담는다. 그다음 내용에는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들을 순서대로 서너 가지 적는다. 시간 순서대로 쓰기보다 중요도 순서대로 쓰는 것이 좋다. 나머지 부분은 체험과 관련한 퀴즈, 만화, 캐리커처, 체험 장소 소개, 교통편 소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등으로 구성한다. 체험에 임한 자기 자신을 인터뷰한 내용을 대화 형식으로 써도 좋다.

끝으로 체험학습 보고서를 잘 쓰기 위해 유념할 것이 있다. 체험은 ‘아는 만큼 겪는다’는 말이 있다. 즉 사전 조사를 한 만큼, 계획을 꼼꼼히 세운 만큼 체험의 질이 달라진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체험을 하면 즉흥적이고 일시적인 체험에 그칠 수 있다. 무언가 하긴 한 것 같은데 끝나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배우고 느끼는 것도 거의 없고 보고서에 쓸 내용도 없다.

또 계획과 준비가 소홀하면 제대로 된 체험이 어렵고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 체험을 하면서 그때그때 기록하고 메모하면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는 것도 없고 목적도 없으면 무엇을 기록하고 메모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이러다가는 자칫 체험은 하지 못하고 그냥 메모만 하다가 시간을 보내게 된다. 보고서를 쓰는 건 체험이 다 끝난 뒤이지만 그 준비는 체험 전부터 해야 함을 잊지 말자.

강승임 <체험학습보고서 쓰기, 가족신문 만들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