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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쉬는 날에는 ‘공부와 휴식’을 적절히

등록 2011-06-06 10:22

쉬는 날에는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기준으로 공부계획을 짜는 것도 좋다. 음악을 들으면 머릿속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쉬는 날에는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기준으로 공부계획을 짜는 것도 좋다. 음악을 들으면 머릿속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계획적으로 ‘휴일’을 보내는 경험 중요
공부 종료시간 정해 집중의 질 높여야
[함께하는 교육] 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며칠 전 상담을 위해 대전에서 올라온 학생이 있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려올 수 있는 서울 학생들과 달리 지방의 학생들은 어렵게 시간을 내는 만큼 무엇을 상담할지에 대한 자기 성찰이 잘되어 있는 편이다. 상담을 마치고 질문이 있으면 하라는 말에 그 학생은 ‘휴일이나 주말은 어떻게 보내면 좋으냐’고 물었다.

제법 좋은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칼럼을 쓰기 위해 서너 가지의 주제를 후보로 정하고 만나는 학생들에게 어떤 것이 가장 궁금하냐고 물었다. 많은 학생들이 휴일과 주말의 시간관리를 지목했다. 현충일인 오늘, 독자들도 공감할 듯하다. 종일 놀게 되는 휴일과 주말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고민해보자.

‘종일 공부’ 대신 ‘1시간 집중’을 목표로

학교를 가지 않는다고 해서 그 시간만큼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험 기간 중간에 끼어 있는 휴일도 하루 종일 공부하기가 어려운데 평소에는 오죽할까. 놀토나 공휴일 등 온종일 쉬는 날에는 시간의 구분이 어렵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기준으로 행동을 구분하는 것이다.

평소보다 한두 시간 늦잠을 자는 것은 당연하기도 하고 필요하기도 하다. 기상 후에는 외출할 일이 없더라도 씻고 옷을 갈아입는 게 좋다. 최소한의 긴장감을 위해서다. 아침 식사 뒤에는 우선 한 시간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한다. 한 시간 동안 숙제를 할지 책을 읽을지 밀린 복습을 할지 미리 정한 뒤 한 시간을 온전히 집중하도록 한다.


한 시간 집중 뒤에는 잠시 휴식, 공부를 이어가도 좋고 텔레비전을 봐도 좋다. 같은 패턴으로 점심 먹은 뒤 한 시간, 저녁 먹은 뒤 한 시간, 이렇게 하루 세 시간만 집중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공부 시간을 늘리고 싶다면 한 시간 공부한 다음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한 시간 공부를 하면 된다. 무턱대고 아침부터 책상에 앉기는 어렵다. 공부 종료 시간을 정해두고 집중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방송 편성표를 공부계획 기준으로 삼아도 좋다

특히 주말에는 가요 프로를 시작으로 예능 프로, 드라마 등 연이어 텔레비전을 보게 된다. 언뜻 보면 텔레비전 시청이 공부를 방해할 것 같지만 사실 성적에 따라 텔레비전 시청 시간은 차이가 나지 않는다. 늘 봐왔던 방송 프로그램이라면 그것을 전제로 공부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

갑자기 ‘오늘부터 텔레비전 안 볼 거야’라고 과한 계획을 세우면 실패가 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토요일 오후에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면, 가요 프로와 <우리 결혼했어요> <무한도전> 같은 예능 프로를 연이어 본다. 그다음 저녁밥을 먹고 8시에 뉴스가 시작되면 방으로 들어가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가 할 때까지 공부를 하면 된다. 약 두 시간 정도이다. 주말 저녁에 두 시간 공부는 적지 않은 시간이다.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미리 정하고 충동적으로 채널을 돌리지 말자. 원하는 만큼 충분히 텔레비전을 보지만 미리 정한 것이니 ‘공부해야 하는데’라는 불안감은 없다. 볼 만큼 보고 공부 시간을 정할 수 있으니 공부하며 ‘텔레비전 보고 싶다’는 잡념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공부 시간을 정해두면 규칙적으로 같은 시간에 공부를 할 수 있어 좋다.

걷기와 음악 감상 등으로 머릿속을 정리하자

텔레비전을 보다가 ‘한 시간 동안 공부해야지’라고 생각했다 해도 진짜 공부를 하기는 쉽지 않다. 텔레비전을 보던 뇌는 긴장이 다 풀어지고 수동적으로 무언가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뇌이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려면 스스로 생각을 일으켜 궁금한 것을 찾고 비슷한 내용을 연결해야 한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잠시 걷거나 차분한 음악을 한두 곡 정도 들으면서 머릿속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심부름 거리가 없는지 물어봐서 쓰레기를 버리고 오거나 슈퍼마켓을 다녀오는 것도 한 방법이다. 걷기는 뇌의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활동이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의 다양한 자극에서 조용한 집중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10분 정도 ‘공부 준비운동’을 하자. 텔레비전 앞에서 ‘공부해야 하는데’라며 뭉그적거리는 것도 줄고, 공부를 시작한 뒤 텔레비전의 잔상에 시달리는 것도 줄어든다.
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휴일과 주말에도 공부는 필요하지만 하루 종일 할 필요는 없다. 시간을 정해 질 높은 집중을 하는 게 낫다. 한 시간이라도 ‘열심히 공부했다’는 뿌듯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쉬는 날인 만큼 텔레비전이나 인터넷도 충분히 즐기는 게 좋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짬을 내어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쉬울 것이다. 실천 가능한 공부계획으로 성취감을 높이자. 쉬는 시간이 많았더라도 내 의도대로 휴일을 보내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 이후 공부 시간을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지은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중학교에서 완성하는 자기주도학습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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