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청정석탄센터 이시훈(사진) 박사
[함께하는 교육] 이랑의 미래직업탐방
■ 화석연료청정화연구원
‘석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검은 석탄과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잿빛 연기는 석탄을 공기오염의 주범으로 여기게 한다. 하지만 석탄도 불에 태우지 않고 녹여서 기름처럼 만들거나 가열해서 가스로 만들면 공해를 일으키지 않는 청정에너지가 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청정석탄센터 이시훈(사진) 박사는 화석연료 청정화 기술을 연구한다. 이 박사는 “석탄이나 석유, 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청정연료로 전환해, 생활연료나 공장의 화학연료로 활용할 수 있게 돕는다”며 “현재는 매장량이 풍부한 석탄에 기술 개발이 집중돼 있다”고 했다. 화석연료청정화연구원은 대개 사무실 근무보다는 실내·외 실험실에서 시간을 보내며, 실험용 플랜트(pilot plant)의 운전을 감독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려면 현장에서 연구를 할 때도 많다. 국제회의에 참석해 선진국의 화석연료 활용 방안이나 기술 동향, 국가간 협조 체계 등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 제안을 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이다.
화석연료청정화연구원은 주로 에너지 관련 대기업 연구소나 발전소, 공공연구소 등에서 활동한다.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분야인 만큼 대학교에서 화학공학, 기계공학, 환경공학 등을 중심으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해야 한다. 이 박사는 “연구를 위해서는 논리력과 인내력이 필요하다. 석탄의 고효율화 및 청정화 분야는 실험과 상용화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지루한 시간과의 싸움을 견디려면 주인의식과 열정을 갖고 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공지식 외에도 전체 공정을 설계할 수 있는 프로세스 엔지니어링 관련 지식, 컴퓨터 시뮬레이션, 오토캐드 등을 다룰 수 있으면 업무에 도움이 된다.
새로운 성장산업인 녹색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국가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화석연료 청정화를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완성도가 낮아 아직은 산업화의 초입 단계에 있지만, 연구를 수행할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는 많은 편이다. 최근 에너지 관련 대기업에서 석탄을 전공한 연구원을 채용하고자 하였으나, 국내에 관련 전공자가 거의 없어 결국 외국에서 채용한 사례도 있었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에너지 자립을 위한 일이면서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일이라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어 성취감이 크다”며 “환경과 에너지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도전해 볼 만하다”고 했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전임연구원
이랑의 미래직업탐방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전임연구원
| |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