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클럽 학생들이 책을 읽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
교하도서관 ‘청소년 독서클럽’
교하도서관은 지난해부터 청소년 독서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중학생 20여명이 격주로 토요일 오전에 모여 책을 읽고 토론을 한다. 독서클럽은 ‘책에 대한 길고 긴 수다’가 목표다. 만나고 싶은 작가가 있으면 초청해 함께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주로 초등학교 때부터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만났다.
“인간복제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하는 것이지. 자신의 디엔에이(DNA)를 추출해서 새로운 생명체를 만드는 거야. 하지만 그 생명체는 자신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자신을 살리는 게 아닐까?”(경기 지산중학교 1학년 김나윤양)
“겉으로 보이는 신체는 같을지 몰라도 복제인간은 엄연히 다른 사람이야. 서로의 생각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사람으로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하는 건 옳지 않아.”(경기 두일중학교 3학년 손민영양)
지난 5월28일 교하도서관 ‘나눔방’에 모인 학생들은 낸시 파머의 <전갈의 아이>를 읽고 열린 토론을 벌였다. 모임은 교하도서관 어린이청소년서비스팀의 황상민 사서의 지도로 이뤄진다. 토론 주제도 일방적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책을 읽은 뒤 토론 주제를 함께 정한다. 오늘의 책인 <전갈의 아이>는 다른 사람에게 장기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복제인간의 에피소드를 그린 소설이다. 긴 논의 끝에 토론 주제는 ‘인간복제를 이용한 생명연장의 기술은 개발돼야 하나’로 정해졌다.
경기 교하중학교 2학년 조혜연양은 독서클럽의 장점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를 꼽았다. “논술학원에 다니면 똑같은 것만 가르쳐 주고 강의를 들으며 정답을 찾는 연습을 하죠. 하지만 여기에 오면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학교에서도 이런 토론을 할 기회가 없거든요. 혼자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또래 친구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돼요.”
경기 두일중학교 2학년 고윤영양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린이 독서클럽에 참여하면서 모임과 인연을 맺었다. 벌써 4년째 도서관 독서클럽에 참여하고 있다. “편협한 생각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훈련이 되는 것 같아요. 책도 다양하게 읽기 때문에 배경지식도 쌓을 수 있고요. 진로를 찾는 데도 큰 도움이 되었죠. 작가가 되고 싶어요.”
이 모임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작가와의 만남’이다. 책을 읽고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볼 수 있는 기회라 늘 기대가 크다. 조혜연양은 작가를 만나면서 책 내용에 더 공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나는 할머니와 산다>를 쓴 최민경 작가를 만났어요. 책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작가님이 사랑하는 가족이 세상을 떠났을 때 많이 혼란스러웠다는 말씀을 했죠.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책 내용에 더 공감하게 됐어요.”
교하도서관은 초등학교 저학년, 고학년, 그리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연령대에 속한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황상민 사서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토론을 어색해하지만 조금씩 책을 읽어가면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시작한다”며 “모임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정민(행신고 1학년) 황수림(경기외고 1학년) 정윤주(한솔고 1학년) 학생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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