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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6월 모의수능 아주 쉬웠다
언어 2%·수리 3%대 ‘만점’

등록 2011-06-21 21:11

평가원, 채점결과 발표
외국어 0.7%…작년 수능수준
3개 주요과목 표준점수 ‘뚝’
평가원 “실제 수능선 1%대로”
상위권 변별력 저하 우려도
지난 2일 치러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언어영역과 수리 ‘가’형, 수리 ‘나’형의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각각 2.18%, 3.34%, 3.10%에 이를 정도로 문제가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2월 “올해 수능 난이도를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 수준이 되도록 쉽게 내겠다”고 밝혔지만, 애초 목표보다 만점자가 2~3배가량 많아진 것이다.

평가원은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6월 모의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채점 결과를 보면, 언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23점으로 지난해 수능(140점)보다 17점 낮았다. 표준점수가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문제가 쉬웠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시험의 난이도가 낮아 평균점수가 올라가면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언어영역 1등급 비율은 6.15%, 2등급은 5.13%, 3등급은 11.93%였다.

수리영역의 경우,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33점으로, 상당히 까다롭게 출제된 지난해 수능(153점)과 견줘 20점이나 떨어졌고,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도 141점으로 지난해 수능(147점)보다 6점 떨어졌다. 수리 ‘가’형의 1등급 비율은 8.03%, 2등급은 4.83%, 3등급은 10.61%였고, 수리 ‘나’형의 1등급 비율은 5.69%, 2등급은 6.37%, 3등급은 11.67%였다.

하지만 외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1점으로 지난해 수능(142점)과 비슷했다. 만점자 비율은 0.72%로 평가원의 목표보다 다소 낮았으나, 1등급 비율이 4.57%, 2등급은 7.24%, 3등급은 11.73%로 등급별 비율 분포가 대체로 무난했다.

최대 3과목까지 응시할 수 있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만점자 비율은 윤리가 1.58%인 반면 사회문화는 0.12%였고, 물리Ⅰ은 2.56%인 반면 지구과학Ⅰ은 0.15%로 난이도 편차가 컸다. 또 제2외국어영역의 러시아어 과목에서는 난이도 조절 실패로 9개 등급 가운데 8등급이 없어지는 ‘등급 공백’ 현상이 나타났다.

평가원 “‘쉬운 수능’ 기조 유지” 평가원은 채점 결과에 대해 “수능과 <교육방송>(EBS)의 연계율이 지난해 6월 모의수능에선 50%였지만 이번 모의수능에선 70%로 상향 조정했고, <교육방송> 교재의 문항을 지나치게 변형해 출제하지 않아서 수험생의 연계 체감도가 높아졌다”며 “올해 수능은 이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언어의 경우 연계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교육방송> 교재와 동일한 지문을 활용했고, 수리는 ‘나’형에 새로 추가된 ‘미분과 적분’ 관련 문항에 대한 학습 부담을 고려해 수능 기출 문항을 변형해 쉽게 출제했기 때문에 두 영역에서 만점자 비율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성태제 평가원 원장은 “수능이 과도한 학습과 사교육을 유발하는 시대를 끝내고, 자격시험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며 “다만 만점자 1%는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니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학 변별력 요구로 정시 혼란” 지적도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수능 성적을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정시모집의 변별력을 이유로 수능 난이도를 높일 것을 요구하거나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어렵게 출제할 가능성이 커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동춘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사무총장(대전 대성고 교사)은 “논술을 보는 대학 수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능의 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지면 대학들이 고난도 인·적성검사 등 편법을 쓰면서 수험생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성룡 티치미 대학진학연구소장은 “수능이 쉬워지면 정시에서 대학들의 변별력 요구가 높아지는데, 이번 정부는 입시 관련 권한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넘겨줘 과거 정부처럼 대학에 ‘학교생활기록부 실질 반영률’을 높이라는 등의 조처를 내릴 수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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