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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서울대 교수협, 대학정책 비판 성명

등록 2005-07-08 10:58수정 2005-07-08 10:58

연세·고려·서강대는 교수성명 계획없어

서울대 교수들이 정부여당의 서울대 2008학년도 입시안 철회 방침과 관련, 8일 현 정부의 대학정책 등을 전면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을 내기로 해 `서울대 입시안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오전 회장단 회의를 열어 서울대 2008학년도 입시안과 이에 대한 정치권 및 교육부의 저지 움직임에 관해 입장을 정리한 뒤 성명을 발표키로 했다.

교수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장호완 교수(지구환경과학)는 "회의에 앞서 성명 초안을 만드는 작업을 아침부터 진행했다"며 이번 성명에는 입시에 관한 것 뿐 아니라정부와 정치권의 대학 정책을 전면 비판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은 국민이 지원하고 정부가 육성하면서 자율성을 보장해야 하는 존재이며 그래야 대학이 창의성을 가진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대학에 대해 계속 간섭하려 들고 정부의 교육정책은 30년 전과 같은 답보 상태에서 미봉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인재를양성하고 국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장 교수는 "취업 못하는 학생들도 많다.

사회와 대학은 사상 최악의 절망감을느끼고 있다.


경제를 일으키고 사회 수요를 일으키는 데 진력해야 할 정치인들이 왜엉뚱하게 `대학'에 대해 `전면전'을 하겠다고 나서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울대를 손보겠다'고 공언하는 몇몇 편향된 정치인의 오도된 발언에 국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인사들이 정부의 정책을 정한다는 데 대해 절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입시 제도에 대해 서울대는 본고사가 아닌 (통합형) 논술고사로 창의성을 시험하고 변별력을 확보하는 새로운 모델을 창조해 교육부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논술고사의 유형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편향된 시각을 지닌 일부 정치인들이 `서울대는 비겁하다', `위장된 본고사다' 등 `막말'을 쏟아내 무척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른 대학 교수협의회 등은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대학입시에서 대학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피력했다.

임상우 서강대 교수협의회장은 "아직 이번 서울대 입시계획 논란에 대해 교수협의회 차원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이번 사태는 본질적으로 `본고사'라는 단어를 둘러싼 `언어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행 주체인 대학은 `논술고사'지 `본고사'가 아니라고 밝히는데도 주변사람들은 이를 `본고사'라고 하니 국민들은 동요하게 되고, 또 정부는 국민이 동요하니 대학에 제동을 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이 수능시험과 내신만으로는 도저히 학생을 선발할 수 없어 통합교과형 논술을 도입해 학생선발의 변별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눈감고 학생 뽑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며 서울대의 입장을 지지했다.

권오웅 연세대 교수평의회 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연세대 교수들의 여론이형성되지 않아 공식적으로 교수평의회 이름으로 성명을 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다만 개인적으로는 국공립대학은 공공기관이니 국가가 관여하는 것이 맞지만 사립대는 사적인 기관이므로 국가의 간섭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고말했다.

고려대 교수평의원회 의장인 배종대 교수(법학)는 "서울대와 교육부가 싸우는데우리가 왜 끼어들겠느냐"고 말해 성명 발표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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