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감사 결과 공개
족벌 운영에 교비 수십억 횡령
‘학점 장사’도…총장 검찰 고발
족벌 운영에 교비 수십억 횡령
‘학점 장사’도…총장 검찰 고발
전남 순천의 4년제 사립대인 명신대가 설립자 가족의 족벌 경영을 통해 40억원에 이르는 교비를 횡령한 사실이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에서 적발됐다.
교과부는 지난 4월 명신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신명학원을 종합감사한 결과 교비 횡령 등의 비리가 드러나 법인 이사 8명 모두에 대해 취임승인 취소 처분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교과부는 이 학교 설립자 이아무개씨와, 현재 총장으로 재직중인 이씨의 딸 등 6명은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또 학교법인 쪽에는 총장 등 교직원 16명을 징계하고 불법 집행한 교비 40억원을 회수하라고 통보했다.
교과부는 명신대가 이런 감사 처분 결과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학교 폐쇄와 법인 해산 등의 후속 조처를 통해 대학을 퇴출시키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과부가 공개한 ‘명신대 종합감사 결과’를 보면, 이 학교 설립자 이씨는 2000년 3월 대학이 개교할 때부터 지난해 2월까지 11년 동안 총장으로 있으면서 교비 19억1000만원을 불법으로 빼내 썼다.
지난 1999년 대학 설립 인가를 받기 위해 신고한 수익용 기본재산 14억원을 인가가 난 지 3개월 만에 의사회 의결이나 당시 교육부 승인 없이 전액 인출해 쓴 사실도 드러났다.
이씨는 특히 지난해 1월 교비 횡령으로 법원에서 유죄 선고를 받고 총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1년 동안 1억2100만원의 생계비와 아파트 관리비·차량 유류비 1100만원을 교비에서 지급받기도 했다. 이씨의 부인 박아무개씨도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소송 비용 2000만원을 교비에서 지급받았다.
이처럼 학교 돈을 ‘쌈짓돈’처럼 빼내 쓸 수 있었던 것은 학교의 요직을 대부분 설립자인 이씨의 친인척이 맡는 등 족벌 경영을 해왔기 때문이다. 개교 이래 9년 동안 이씨의 부인이 이사장을 맡았으며, 이씨의 조카 윤아무개씨가 회계를 담당하는 사무처장을 지냈다. 현재 총장과 부총장은 각각 이씨의 딸과 아들이 맡고 있다.
학사행정도 엉망이었다. 2008~2010학년도 3년 동안 정원이 30명에 불과한 사회복지학과 신입생을 116명 초과로 뽑아 미달된 다른 학과로 전과시키는 방법으로 재학생 충원율을 높인 사실도 감사 결과 드러났다. 시간제 등록생 2만616명과 재학생 2178명에 대해 출석을 하지 않았는데도 학점을 인정해주기도 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학사행정도 엉망이었다. 2008~2010학년도 3년 동안 정원이 30명에 불과한 사회복지학과 신입생을 116명 초과로 뽑아 미달된 다른 학과로 전과시키는 방법으로 재학생 충원율을 높인 사실도 감사 결과 드러났다. 시간제 등록생 2만616명과 재학생 2178명에 대해 출석을 하지 않았는데도 학점을 인정해주기도 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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