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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미용사는 이제 기능인 아닌 예술인이죠”

등록 2005-07-10 13:32수정 2005-07-13 02:02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대학 강의는 물론 ‘송부자뷰티아카데미’ 등을 운영하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송부자 대표가 6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미용사는 창의력이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대학 강의는 물론 ‘송부자뷰티아카데미’ 등을 운영하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송부자 대표가 6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미용사는 창의력이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뷰티아카데미 송부자 대표

“미용이 이제는 학문적으로 정립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예술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45년 동안 외길 인생을 살아 온 송부자(62) ‘송부자뷰티아카데미’ 대표 겸 서경대 교수는 미용사가 단순한 기능인이 아니라 예술인으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1989년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헤어쇼를, 2000년에는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헤어컬렉션을 여는 등 국내에서 작품전을 연 유일한 미용사이다. 헤어컬렉션은 애초 1999년에 기획했으나 ‘미용은 예술이 아니다’라는 인식 때문에 1년이 늦춰졌다.

우리나라에서 미용학과가 있는 2년제 대학은 70여 군데이며, 4년제 대학에도 점차 미용학과가 늘어나 처음으로 미용학과 박사과정에 들어간 학생들이 1학기를 마친 상태이다. 송 대표는 앞으로 미용학과가 늘어나면서 미용 입문을 가르치는 학원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대표가 운영하는 아카데미도 현장에서 일하는 미용사들의 재교육을 하고 있다.

미용학과 박사과정 등장
인내력, 창의력 필수조건


송 대표는 미용사의 자질로 인내력과 함께 창의력을 꼽았다. “10만개에서 12만개에 이르는 머리카락 하나를 어느 방향으로 하느냐에 따라 작품이 달라진다”며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틀에 박힌 것이지만 여기에 자기 감성을 가미해 색다른 머리를 연출할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패션쇼에서도 머리 모양이 받쳐 주지 않으면 의상 디자인이 살지 않듯이 머리 형태와 옷, 때와 장소 등에 따라 연출하는 헤어 스타일도 달라진다”며 “헤어쇼를 할 때에는 머리 스타일에 맞는 의상 디자인을 주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미용사 지망생들에게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꼼꼼히 따져 보고 선택하도록 충고했다. “미용사로 일하다 보면 보통 3~4년 된 이들이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힘이 들어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미용은 인내를 가지고 어려운 고비를 넘기다 보면 정말 좋은 직업”이라고 말했다.

1960년 생계를 위해 정화미용고등기술학교를 졸업하면서 미용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송 대표는 일본 오사카 고즈미용학교, 영국 런던 비달사순, 뉴욕 징글스 스쿨 등을 수료하는 등 세계의 선진 교육을 받으며 한국 미용을 개척해 왔다. 그는 또 미용교재용 비디오 테이프를 5집째 제작했고, 수원대, 숙명여대, 서경대 등에서 후학을 가르쳐 왔다.

송 대표는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서커스를 하는 사람이 다시 태어나도 서커스를 하겠다는 말을 듣고 참 불쌍하게 들렸다. 그러나 이제는 미용이 나의 삶이고 다시 태어나도 미용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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