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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수시 코앞인데…‘자기소개서’ 쓰다 날샐 판

등록 2011-07-31 20:59

대교협 공통문항 활용 15곳중 3곳뿐…4곳은 아예 안써
수험생들, 미묘한 차이에 당황…“논술·면접 준비 어쩌나”
서울의 일부 대학들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도입한 자기소개서 공통 양식을 따르지 않아,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전형 원서 접수를 코앞에 둔 수험생들이 비슷한 내용의 자기소개서를 여러 차례 써내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31일 <한겨레>가 서울대·연세대 등 서울지역 15개 대학이 수시모집 제출서류로 제시한 자기소개서의 문항(입학사정관전형 기준)을 살펴보니, 대교협이 지난 6월 제시한 ‘2012학년도 대입 공통지원서 양식’의 자기소개서 공통 문항 4개를 모두 활용한 곳은 성균관대·이화여대·홍익대 3곳뿐이었다.

대교협은 “수험생의 혼란 및 중복 작성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지난해부터 ‘대입 공통지원서 양식’을 도입해, 해마다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의 공통 문항을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한겨레>가 살펴본 15개 주요 대학 가운데 서울대·연세대·중앙대·한양대 4곳은 201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공통 문항을 아예 사용하지 않았고, 8곳은 공통 문항 4개 가운데 1~2개만 사용했다. 고3 수험생인 최아무개(18·경기 고양시)양은 “공통 문항만 준비하면 된다고 들었는데, 실제로는 거의 없어 당황스럽다”며 “지원하는 5개 대학에 낼 자기소개서를 따로 쓰느라 방학하고 나서 논술·면접 준비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대학들이 같은 내용을 물으면서도 질문의 조건이나 표현을 달리해, 학생들이 각 대학의 요구에 맞게 새로 작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통 문항은 ‘자신의 성장과정과 환경이 삶에 미친 영향을 기술하라’고만 돼 있는데, ‘삶과 장래 계획에 미친 영향’(서강대)으로 조건을 추가하는 식이다. 또 한 문항당 입력할 수 있는 분량도 대학마다 제각각이라 똑같은 문항이 있다 해도 다시 써야 한다.

고3인 김아무개(18·경기 수원시)양은 “수험생 처지에서는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고 아주 작은 차이도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그냥 대학마다 새로 쓰게 된다”고 말했다.

주석훈 서울 한영외고 교사는 “학생들이 자기소개서를 한번만 입력하면 대학들이 각각 원하는 부분을 찾아서 활용하도록 하는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며 “논술·면접과 수능 준비도 게을리할 수 없는데 자기소개서 작성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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