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현고 1학년 강민지양
[고등학교 진학수기] 인천 신현고 1학년 강민지양
내가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신현고등학교도 개교하여 1기 신입생을 받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어떤 고등학교에 진학할지를 생각했고, 신현고도 고려해본 고등학교들 가운데 하나였다. 도보로 5분 거리도 안 되는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다른 학교 학생들보다 신현고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고, 다른 고등학교에 견줘 관심도 높았다.
처음에는 개방형 자율고등학교였지만, 지난해 중학교 3학년 때 신현고등학교가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되면서 언론에서도 신현고에 대한 정보가 많이 보도되었다. 앞으로 신현고가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고 학교에 대한 얘기들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았다.
고등학교 입학원서를 쓰기 몇 달 전부터 여러 개의 고등학교를 두고 고민하면서 신현고에 직접 찾아도 가보고, 졸업한 선배님들의 조언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결국 내 미래에 대한 지원을 가장 잘 해 줄 수 있는 학교가 신현고라고 생각했고 고민 끝에 지원을 결정했다.
신현고는 입학 전부터 달랐다. 입학이 결정되고 난 뒤 2박3일간 강화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쾌적하고 아름다운 학교 시설은 보통의 학교 환경과는 달리 미술관, 박물관 같은 느낌을 줬다. 외국어 학습공간인 잉글리시 존과 공자학당은 마치 외국에 있는 느낌을 갖게 하는 공간이고 사이언스 존은 연구자들이 연구하는 공간 같았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공부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시기이지만, 단지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전통 장 담그기와 같은 활동을 통해 우리가 어쩌면 등한시했을지 모를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단지 교과서를 통한 학습이 아닌 여러 강의를 듣고 직접 체험도 해가며 단순한 지식 그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높아진 것 같다. 다른 학교에 진학한 친구들의 말을 들어 보니 신현고와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신현고는 자신감과 적극성을 많이 강조하는 편이다. 처음에는 다들 비슷한 학생이었는데, 조금씩 다른 학교 친구들과의 차이를 느끼게 됐다. 선생님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학교 분위기가 서로를 배려하고 격려하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몸에 배는 것 같았다.
벌써 신현고에 입학한 지 5달이 되었다. 그 기간 동안 물론 힘든 일도 있었다. 그렇지만 신현고에 다니면서 그 힘든 일 이상의 값진 것들을 많이 얻었다고 생각한다. 중학교 시절부터 많은 고민을 해왔던 고등학교 진학문제에서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고, 그 과정을 겪어 선택한 길이었기 때문에 신현고 학생으로서의 생활에 후회하지 않고 만족하고 있다. 앞으로 신현고등학교에 입학할 후배들도 나처럼 고등학교 진학에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신중한 선택을 해서 후회 없는 고등학교 생활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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