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과학고 1학년 김상우군
[고등학교 진학수기] 경기북과학고 1학년 김상우군
과학고 진학 동기는 가장 근본적으로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시부설 영재교육원을 다니면서 수학과 과학에 대한 흥미를 많이 느꼈고 그 분야를 더 깊이있게 공부하고 싶었다. 과학고는 이런 내게 가장 적합한 고등학교였다. 우선 공부를 위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주변에 있는 과학고 선배들도 다른 고등학교에 견줘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추천을 많이 해줬다. 예를 들어 자신이 원하는 연구 주제에 지원해 일년 동안 장기적으로 선생님과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과학고를 오기까지 나름의 많은 준비를 했다. 특목고 입시제도가 대폭 바뀌는 시점이어서 그에 맞는 변화된 준비를 맞춰나가려고 했다. 사실 그 전에는 수학, 과학 올림피아드와 같이 심화된 공부를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한 입시준비였다.
그러나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고 과학창의성전형이 생기면서 창의성이나 학생의 다양한 면모를 보려는 입시제도에 맞는 준비가 필요했다. 물론 수학과 과학의 심화된 공부도 했지만 이외에도 폭넓은 활동을 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간단한 실험도 직접 해보고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관심분야에 대해 책을 읽고 조사연구도 했다. 또한 하나의 주제에 대해 모의 토론도 하면서 다양한 방면에서 준비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이런 준비 과정 덕분에 무사히 과학고에 진학할 수 있었다.
과학고에 입학한 뒤부터는 정말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과학고 생활의 가장 큰 특징은 낭비하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하루 24시간을 정확하게 분배해 모든 시간을 알뜰하게 사용하게 되어 있다. 매우 보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쉴 틈이 없이 진행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기도 했다.
학교의 좋은 시설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첨단 기자재들이 실험실마다 비치되어 있어 실험활동을 하는 데 최적의 교육환경이다. 공부가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대회나 활동에 참가해 성과를 거둘 때는 많은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동아리 활동이 이루어진다. 월요일에는 각자가 속한 과학동아리에서 실험이나 다양한 활동 등을 통해 교과서에서 얻지 못하는 폭넓은 과학적 소양을 기른다. 나는 ‘팁스’라는 물리동아리에서 물리책을 읽고 평을 쓰거나 열화상 카메라로 여러 온도의 물체를 찍어보는 활동을 했다.
수요일에는 ‘서리’라는 독서토론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평소에 토론을 좋아하기도 하고 과학고 생활을 하며 부족할 수 있는 소양을 채우기 위해 독서토론 동아리에서 활동중이다. 이 외에도 밴드부나 노래동아리 등에도 소속되어 있다. 대만 신죽고와 자매결연을 맺어 서로의 학교를 방문하는 학술교류 활동과 해외 이공계 심화학습은 학생의 시야를 더 넓게 해주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좋은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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