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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대학별고사 대비에 ‘수시 당락’ 갈린다

등록 2011-08-29 11:46수정 2011-08-29 11:47

수시모집 응시생들이 대기실에 앉아 면접고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수시모집 응시생들이 대기실에 앉아 면접고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커버스토리|수시특집] 대학별고사 대비법
수시모집의 학생선발 전형 요소 가운데 시험 날짜가 정해져 있고 그때까지 대비가 가능한 대학별고사, 즉 논술고사·전공적성검사·면접고사의 대비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이들 대학별고사는 잘만 대비하면 부족한 학생부 성적 3등급 정도는 만회할 수 있다. 다만 지금껏 대학별고사를 전혀 준비하지 않았다면 상황은 다르다. 지금부터 준비하기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수능시험 마무리 대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점을 꼭 기억하고 수시지원 전략과 대학별고사 대비 방안 계획을 세워야 한다.

■ 논술고사

논제 유형별로 차별화된 ‘글쓰기’ 연습

서울대가 수시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등 여러 대학이 논술고사 반영 비율은 물론 시험 시간도 줄여 2012학년도 수시모집에선 논술고사의 위력(?)이 다소 약해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6월 수능 모의평가가 쉽게 출제되고, 수시모집에서도 미등록 인원을 충원할 수 있게 되면서 논술고사로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수능시험에서 고득점을 얻고도 정시모집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과 수시에 추가로 합격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

논술고사 대비의 기본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출제자의 의도는 대부분 문제의 질문인 논제에 들어 있다. 예컨대 한양대 2011학년도 인문계 문제를 보면 ‘제시문 <나>와 <다>는 지식을 각각 어떤 관점에서 이해하고 있는지 700자로 설명하고(①번),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 <가>에 나타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2권에서의 ‘웃음’과 관련해 발생한 사건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700자로 논하시오(②번)’이다.

①번은 설명하기 문제로 제시문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파악했는지, ②번은 논술하기 문제로 수험생이 논리적 근거로 자신의 견해와 주장을 서술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출제 의도가 들어 있다. 이러한 출제 의도를 습득하기 위한 방법으론 기출 및 예시 문제의 출제 경향과 모범 답안을 여러 번 정독해 보는 것이 좋다. 그러면서 스스로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나갔으면 한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작성한 답안에 평가를 받아보는 것과 맞춤법과 원고지 사용법 등 기본적인 사항을 잘 지키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는 것이다.

다음으로 대학별로 논제의 난이도가 다르다는 것을 잊지 말고 대비했으면 한다. 심층적이며 다각적이고 창의적인 능력을 중시하는 고려대·서강대·연세대 등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보편적인 논제를 출제하지만 제시문의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수험생들은 너무 흔한 주제라 창의적인 글쓰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하는데, 그렇다고 학원이나 교과서에서 익힌 판에 박힌 지식을 서술하는 건 불합격의 요인이 된다. 이 밖에 대학들은 시사적인 문제들도 출제하는데 제시문의 난이도가 높지는 않다. 논제나 제시문을 제대로 파악하는 연습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경희대, 동국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은 영어 제시문을 출제하는데 지문의 난이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 영어 해석 능력과 논제에 맞추어 국문 제시문과 연결하는 사고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아울러 고려대, 중앙대, 한양대(상경계열) 등에서는 인문계 모집단위에서도 수리논술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대비했으면 한다. 이런 유형의 문제가 논술고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높다. 그렇다고 인문계 수리논술 문제를 풀기 위해 고난도 수리 배경 지식을 쌓을 필요는 없다. 사회적 현상을 수리적으로 추론하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을 평가하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기출 및 예시 문제 중심으로 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자연계 모집단위에서의 수리논술 문제는 수리 단독형 문제와 수리+과학 통합형 문제로 구분돼 출제되고 있다는 점도 알아두고 대비했으면 한다.

서강대, 한양대, 홍익대 등에서 출제하는 수리 단독형 문제는 대부분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학습한 공식과 개념을 활용해 정확한 답을 이끌어내도록 하는 계산형 문제와 교과서에 있는 원리와 풀이과정을 응용한 문제인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대비는 교과서에 있는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을 직접 풀어보면서 결론까지 도출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출제 빈도가 높은 미분과 적분, 확률, 통계, 행렬 영역은 반드시 풀어보길 권한다.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등에서 출제하는 수리+과학 통합형 문제는 각 교과의 개념을 단순히 암기하는 데 그치지 말고, 개념의 구성 과정과 개념 사이의 관계 등을 폭넓게 이해하면서 실생활에 적용하는 방안을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 더불어 개념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적용, 해결 방법 제시, 공통점과 차이점 기술, 개념 및 과정에 대한 설명, 탐구 과정의 타당성에 대한 견해, 과학적 추론 방법에 대한 오류 찾기, 실험 결과에 대한 예측 등 다양한 논제가 출제되고 있으므로 논제 유형별로 차별화된 글쓰기 연습을 해두는 게 좋다.



■ 전공적성 검사

난이도는 수능의 70% 수준에서 대비

일반적으로 논술이나 심층면접 등에 비해 문제가 어렵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능시험보다 쉽게 출제되어 조금만 노력해도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릴 수 있다. 특히 가천대·강남대·단국대(천안)·을지대 등은 출제 유형을 수능시험과 같이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으로 출제하면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이에 맞춰 대비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난이도는 수능시험의 7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는 피해서 대비하는 게 좋다.

우선 대학별 평가 요소와 출제 유형을 정확히 알아둔다. 대부분의 대학은 언어와 수리영역으로 출제하나, 가천대·세종대·을지대(성남)·한양대(에리카) 등은 외국어영역을 추가하여 평가한다. 또 고려대(세종)·서경대는 논리사고능력을 추가해 평가하고, 서울과학기술대는 수리영역과 공간지각력, 추리력, 기초수리로 평가한다.

가톨릭대는 언어사고 영역에서는 언어사용능력, 언어추리능력,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해 어휘의 의미, 문장 구조 분석과 파악, 간단한 지문 분석, 기초적인 논리적 추론 등에 관한 문제들을 출제한다. 수리사고 영역에서는 수리계산능력, 공간지각능력, 추리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간단한 계산 문제, 경우의 수, 수리 추론, 자료 분석, 도형추리에 관한 문제들을 출제한다. 이에 수험생들은 희망 대학이 어떤 요소로 평가하고 출제 유형은 어떠한지 등을 기출이나 예시 문제를 통해 정확히 알아보고 대비해야 한다.

또한 전공적성검사 수리영역에서는 중·고등학교 교과서 수준의 기본적인 문제들이 출제된다. 수학의 기본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자습서 등을 활용해 대비해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답을 추론하는 방식과 문제풀이에 소요되는 시간 안배에 유의한다. 그동안 수험생들이 전공적성검사에 실패한 원인을 보면 무작정 문제만 풀었지, 답을 추론하는 방식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시간 안배에 실패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교재나 동영상 강의 등을 통해 주어진 시간 안에 정확히 빨리 답하는 능력을 키우길 권한다.


■ 면접고사

‘전공’ 관련 심층면접 준비해야

면접고사는 논술고사와 달리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고, 실시 대학이 많은 만큼 지원 기회도 많다.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면접고사에 관심을 갖고 대비해볼 만하다.

면접고사는 평소 생각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그 생각들을 다른 사람과 편하게 나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면접고사는 대화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좀처럼 좋은 결과를 얻기가 힘들다. 대화에 익숙해져야 답변 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 있는 질문과 자신 없거나 중요하지 않은 질문을 나눠보고 답변 시간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더불어 전공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경영대학의 경우 수학과 경영학 관련 질문이 출제된다. 경영학 전공에 꼭 필요한 수학 실력과 경영학 마인드를 평가하는 것이다. 사회과학대학의 경우 자료 분석 문제나 연구의 타당성 검토 등의 문제가 출제되는 편이다. 또 전공 분야의 영어 원론서나 개론서에서 발췌해 질문이 출제되는 경우도 있다. 전공 적성을 평가하는 심층면접을 잘 치르려면, 적어도 자신이 전공하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의 누리집을 방문해 어떤 전공 교과목들이 있는지 점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성룡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티치미 대학진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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