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산고 1학년 정혜강양
[고등학교 진학수기] 충남 대산고 1학년 정혜강양
고등학교 입학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 학기가 지나가고 무더운 여름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마도 1년 전 지금쯤에 상당히 많은 고민들이 내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고등학교 진학과 진로에 대한 고민들로 많이 괴로웠다. 어렸을 때부터 자유로운 성격 때문에 무언가에 얽매여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또 다른 친구들과의 혹독한 경쟁보다는 스스로의 의지로 공부하길 원했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고등학교를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많은 고민들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즈음 과고, 외고 진학을 희망하는 친구들이 원서를 쓰기 시작했다. 그 친구들을 보면서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사실 부모님께서는 내가 사는 곳이 시골이기 때문에 타지의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좀더 넓은 사회를 보고 수준 높은 교육을 받길 원했다. 하지만 아무런 목표나 계획 없이 오직 더 나은 교육을 위해 타지로 나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고등학교 3년은 공부에만 매달려야 한다고 말하는데 난 그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고등학교 3년은 내 인생의 소중한 일부이니 내게 맞는 학교에 진학해서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대산고로 진학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대산고는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된 학교로 교육뿐만 아니라 예술, 문화 활동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학생들이 다방면으로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 대산고의 이런 면을 알게 되었을 때 대산고는 더욱 매력 있는 학교로 다가왔고 가고 싶은 학교가 됐다. 하지만 대산고 진학을 결정했을 때 주위 사람들은 걱정을 많이 했다. 왜냐하면 개교한 지 3년밖에 안 된 신설학교여서 아직까지 학교 수준이나 학습 분위기가 다른 명문고에 미치지 못한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이 학교가 내게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기에 원서를 썼고 입학을 하게 됐다.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처음의 걱정은 완전히 사라졌다. 우선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모든 선생님들이 열성적으로 수업에 임해 학우들도 진지한 태도로 공부를 했다. 자연스레 학습 분위기가 형성되어 방해받지 않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또 대산고에는 진로동아리라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 희망하는 진로의 분야가 같은 학생들끼리 한 동아리가 되어 진로를 탐색하고 체험활동을 하는 것인데 진로 결정에 많은 도움을 준다. 진로동아리는 2학기 때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아직은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1학기 동안 체계적인 진로 수업을 통해 진로에 대해 많이 알아볼 수 있었다.
중학교 때까지는 막연하기만 했던 꿈이 고등학교에 올라와 확실해졌다. 내 꿈은 멋진 경찰이 되는 것이다. 꿈을 이루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열심히 배우고 익힌다면 충분히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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