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3차원 데이터로 구현해놔

이랑의 미래직업탐방

[이랑의 미래직업탐방] 3차원 입체영상 엔지니어

국보 1호 서울 숭례문(남대문)이 화재로 소실되었을 때, 참으로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자연재해나 예기치 않은 사고 등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이 유실되면 이를 어떻게 복원해야 할까? 깨지거나 상한 문화재를 재현하려면 실물을 정확히 측정해놓은 자료가 필요하다. 정확한 실측 자료가 이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단지 사진을 찍어놓는 것으로는 부족하며, 형태와 크기, 두께 등을 실물에 가장 가깝게 형상화한 자료가 있어야 복원이 더욱 수월해진다.

㈜다인디지컬처 정밀실측사업부 박현철(사진) 과장은 전통건축, 석조물, 발굴유구, 출토유물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구현하는 일을 한다. 박 과장은 “구축한 3차원 영상정보는 문화재 관련 연구를 하거나 원형을 복원하고 추정하는 데 활용된다”며 “현재는 경주 쪽샘지구에서 신라 고분을 발굴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박현철 다인디지컬처 과장

박 과장은 “컴퓨터그래픽이나 건축을 전공한 분들이 많이 진출한다. 활용하는 툴이 일반 모델링 툴과는 차이가 있어 대개 입사해서 필요한 기술을 익힌다. 머릿속에 상상한 것을 모델링하는 작업과는 달리, 되도록 문화유산의 원형에 가깝게 모델링한다는 점이 또다른 매력이다”라고 했다.

수원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정확한 실측 자료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향후에 소실되더라도 그대로 복원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문화적 가치를 높여준 사례다. 박 과장은 “문화재를 복원하고 가치 있게 하는 데 일조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문화재에 관심이 많거나 문화재를 공부한 사람들이 진출하면 재밌게 일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또한 “박물관이나 문화재를 연구하는 사람들과 한팀이 되어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화재에 얽힌 전래동화나 신화 등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전했다.

㈜다인디지컬처에서는 특허F를 받은 3D 스캐닝, 디지털 탁본기법을 활용하여 국내 주요 문화재를 3D로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는 북한 개성 만월대 발굴지와 평양 중앙역사박물관 출토유물을 3D로 정밀 스캐닝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3D 스캐닝 기술은 토목, 건축, 플랜트 등의 산업 분야에서 지형이나 체적을 분석하거나 재설계, 유지보수를 할 때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전임연구원

관련전공 컴퓨터그래픽전공, 건축학과, 컴퓨터공학과 등

업무수행능력 창의력, 공간지각력, 문제 해결, 기술 분석, 기술 설계

지식 건설 및 건축, 디자인, 공학과 기술, 지리, 역사

성격 혁신, 꼼꼼함, 분석적 사고, 책임과 진취성, 성취/노력

흥미 관습형(Conventional), 예술형(Artist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