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91개 학교 조사…교사 62% “실력향상” 학생 43% “도움안돼”
고교 야간 학습에 대한 교사들과 학생 및 학부모들의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의회 이일권 교육의원은 4월25일~5월24일 한 달 동안 부산의 일반계 고교 91곳(특수목적고 9곳 제외) 가운데 설문에 응한 17곳의 2학년 학생 582명과 학부모 443명, 2학년 담임교사 151명 등 11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야간 학습 실태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야간 학습이 학생들의 학력을 향상시킨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교사들의 62.3%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9.3%에 그쳤다. 학생들은 15.8%가 ‘야간 학습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43.5%에 이르렀다. 학부모들은 긍정(29.3%)이 부정(22.3%)보다 약간 많았다.
‘야간 학습이 사교육비 경감에 도움을 주고 있느냐’는 설문에 교사들의 40.4%가 긍정적으로 답한 것과 달리 학생들은 16.3%만 ‘그렇다’고 답했다. 야간 학습의 탈선 예방 효과도 교사들은 64.9%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학생들은 21%만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야간 학습의 강제성 여부는 교사들의 48.3%가 강제성을 띤다고 응답했지만 학생들은 73.9%가 강제로 참여시키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야간 학습의 만족도는 학생들의 48.1%가 불만이라고 응답했으며, 만족한다는 응답은 12.2%에 그쳤다. 또 교사들의 28.5%, 학생들의 46.6%가 야간 학습이 인권을 침해한다고 응답해 학생들이 교사들보다 인권문제를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육의원은 “강제성을 띤 야간 학습은 이른바 ‘좋은 교육정책’이 될 수 없다”며 “정책당국(교육청 및 학교)은 교육 수요자(학생)의 선택권을 존중하고 학생의 학습 의지를 강화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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