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도우며 배우며…네팔에서 인생 2막”

등록 2011-09-02 19:46수정 2011-09-02 22:35

박행순 전 전남대 약대 교수
박행순 전 전남대 약대 교수
퇴임 뒤 떠나는 박행순 전 교수
“정년 퇴임하면 (지식이) 쓸모없어지는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감사할 뿐이지요.”

지난달 31일 퇴임한 박행순(사진) 전 전남대 약대(생화학) 교수는 오는 5일 네팔로 떠난다. 수도 카트만두 인접 도시인 파탄의 2년된 국립 의과대학에서 초청을 받아 1년 동안 ‘제2막 인생’에 도전한다.

그는 약대 학장 시절 자매결연을 한 캄보디아의 한 대학으로 가려 했으나 ‘생화학’ 강의 자리가 없었다. “대신 파탄 의대에 자리가 있다는 말을 전해듣고 전자우편으로 직접 연락해 성사가 된 거예요.”

그가 이처럼 혼자서 낯선 나라에서 교육자로서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한 데는 1999년 3월부터 10년 남짓 광주 하남산업단지 안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얻은 깨달음 덕분이다.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 온 노동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상담했던 그는 “처음엔 그들을 돕는다고 생각하고 만났는데, 나에게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항상 ‘남을 돕는 것이 나를 돕는 것’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는 고 장기려(1911~95) 박사의 책 80권을 사서 함께 정년 퇴임한 동료 교수들에게 선물했다. “아프리카에 가서 어려운 이웃을 도왔던 슈바이처 박사 못지않게 자신이 발 딛고 있는 곳에서 무료 의료 활동으로 헌신했던 장 박사의 삶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네팔의 의료 수준이 더 낙후됐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네팔행을) ‘교육 봉사’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마음을 다 내려놓고 배우러 가는 자세로 떠난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