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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직업특성’ 먼저 고려한 뒤 대학 선택해야

등록 2011-09-05 15:44

전문대에 진학해도 추후 편입, 학점은행 제도, 사이버대학 등을 통해 4년제 대학 졸업이 가능하다. 사이버대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제공
전문대에 진학해도 추후 편입, 학점은행 제도, 사이버대학 등을 통해 4년제 대학 졸업이 가능하다. 사이버대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제공
[고정민의 진로·직업 클리닉]
목표 직업이 요구하는 학력수준이나 자질을 미리 파악
진학 목적이나 학습스타일에 따라 전문대·4년제 선택
여름방학이 끝나고 바야흐로 대학입시 기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고등학교 3학년인 고은이의 가장 큰 걱정은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 중 어떤 쪽으로 지원을 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요즘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하는데 저는 취업이 잘된다고 하는 전문대학의 유망학과에 갈지, 유망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4년제 대학에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부모님이나 주변 친구들은 아무래도 전문대학보다는 4년제 대학을 다니는 게 낫지 않겠냐고 조언을 합니다. 하지만 둘 중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걱정이네요.”

대학이나 전공 선택과 같은 중요한 결정을 한다는 건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특히 그런 선택은 대학 졸업 후 어떤 직업을 갖게 될지, 어떤 곳에 취업을 해서 일을 하게 될지 등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결정과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대학 및 학과 선택에 대한 고민에 있어서도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전문대학을 갈지, 4년제를 갈지에 대한 선택 과정에서 필요한 몇 가지 요소를 생각해 보자.

첫째, 하고 싶은 직업과 직무의 특성에 맞추어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특정 직업, 특정 기업의 경우 신입사원 채용 때 4년제 졸업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이럴 경우 전문대학 졸업자로서 지원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목표하는 직업이나 기업에서 요구하는 학력에 대한 정보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호텔리어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이 있다고 하자.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을 생각하는 서비스 마인드,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외국어 구사 능력, 호텔에서의 서비스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 그리고 호텔의 인상을 대변하는 밝고 친절한 이미지 등의 기본적인 자질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호텔리어 중에서도 부서에 따라 요구되는 학력기준이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홀, 객실서비스, 조리 등 서비스 분야 직무의 경우는 전문대 이상만 되어도 호텔에서 일하는 것에 크게 무리가 없지만, 사무관리부서, 브이아이피를 관리하는 부서, 홍보 마케팅 부서 등 사무 능력, 기획 능력, 협상 능력 등을 필요로 하는 부서에서는 4년제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 다른 예로 아이들이 빈번히 말하는 관심분야 중에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꼽을 수 있는데, 아이티산업 중에서도 4년제 대학 졸업자의 경우 개발직이나 연구직, 관련 사무직으로 진출이 가능하지만 전문대학 졸업자는 연구개발 분야보다는 현장에 바로 투입이 되는 생산업무 등 실무적인 업무분야에 취업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대학 진학 목적이나 학습 스타일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4년제는 전문대학에 비해 실무적인 부분 이외에 이론이나 학문연구 목적이 추가되어 교육과정이 구성된다. 자신의 학업 스타일이 실무 위주의 실습과정에 더 적합하다면 전문대학으로 진학하는 게 좋으며, 전문대학의 교육과정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그 분야 실무자로서의 능력을 갖출 수 있다.

반대로 이론 위주의 학습 스타일을 선호한다거나 희망하는 직업이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 박사과정 등을 거쳐야 하는 연구분야나 전문직이라면 4년제로 진학을 하는 게 다음 교육과정으로 옮겨가기에 훨씬 용이한 면이 있다. 물론 전문대학에 진학하는 경우에도 추후 필요에 따라 편입, 학점은행 제도, 사이버대학 등의 방법을 통해 4년제 대학 졸업이 가능하다.

셋째, 성적이나 가정의 경제적 상황 등 현실적인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집안형편이 어려운 경우 대학 진학 자체가 어렵거나 빠른 취업을 고려해야 하므로 4년제보다는 전문대학을 선택하거나 바로 사회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외부요인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경우 아이들의 처지에서는 좌절하거나 낙심하는 등 마음이 아플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놓고 봤을 때 목표점에 직진해서 갈수도 있지만, 우회해서 갈 수도 있음을 아이들에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취업을 한 뒤 야간대, 방송대, 사이버대, 학점은행제 등을 통해 얼마든지 공부에 대한 욕구와 필요를 충족하는 방법이 있고, 실제로 많은 직장인들이 업무에 종사하면서 공부와 직무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가정 경제에 어려움을 줄 수 있는 무리한 선택보다는 상황에 맞는 결정도 필요하다는 것을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 받아들이도록 소통하는 과정도 필요할 것이다.

성적이 좋지 않아 불가피하게 4년제 진학을 할 수 없는 경우는 학생이 관심을 가진 분야의 전문대로 진학을 한 뒤 편입 또는 재수를 선택하거나 위에서 언급했던 다른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들이 나쁜 성적으로 좌절하거나 진로 발달의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것을 멈추지 않도록 부모나 담당교사들이 지도하고 격려해주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고정민의 진로·직업 클리닉
고정민의 진로·직업 클리닉
2년제와 4년제 대학 사이에서 선택을 고민하는 가장 큰 문제는 학력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선입견, 사회적 편견들 때문에 발생한다. 하지만 기업 일선에서 또는 사회적으로 학력만능사회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분위기가 차츰 조성되어 가고 있다. 대학 간판이나 졸업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대학이든 학교를 졸업하는 과정에서 그 직업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물론 현실에서 학력으로 인한 불이익과 손해를 보는 사례가 없지는 않다. 그런 현실이나 인식 때문에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으면서도 4년제를 나오지 못했다는 이유로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이제 막 꿈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아이들이 이런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한테 맞는 직업과 학과를 찾도록 도와주고, 자신이 선택한 일에서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을 격려하며,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하도록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강남종합고용지원센터 취업클리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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