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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수업시간에 계산기를 쓰는 학교

등록 2005-07-12 22:08수정 2005-07-13 15:57

그래프도 그릴 수 있다! 그래픽 계산기 ⓒ 인터넷 뉴스 바이러스
그래프도 그릴 수 있다! 그래픽 계산기 ⓒ 인터넷 뉴스 바이러스
소영이의 뉴질랜드 유학일기
한국과 서양학교들의 다른 점 중에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서양의 학교는 수학시간이나 다른 과목 시간에 계산기를 사용한다는 것이다.뉴질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계산기에도 종류가 있다?

이 곳에서 사용하는 계산기는 두 개로 나뉘어 지는데 하나는 그래픽 계산기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냥 보통 계산기이다.

그래픽 계산기는 최근에 나온 ‘최신식’ 계산기인데(필자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계산기 자체에서 그래프도 그릴 수 있고, 또한 평균을 구하는 것도 일일이 숫자를 더 할 필요 없이 그저 숫자들만 표에 넣어 주면 알아서 계산해 준다. 방정식도 숫자만 계산기에 넣어주면 알아서 답이 나온다. 많은 아이들이 이 계산기를 사서 이용하는데(가격은 물론 보통 계산기에 비해 비싸다.- 한국 돈으로 약 6만원 정도) 그냥 보통 계산기를 쓰는 아이들도 있다.

계산기 사용! 좋기만 한 걸까?


나는 그냥 보통 계산기를 쓰는 아이 중에 하나인데, 그 이유는 그래픽 계산기는 머리회전이 아니라 손가락 운동만 시켜준다는 게 나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수학은 머리를 쓰는 것이지, 손가락을 쓰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하지만 보통 계산기를 쓰는 것 조차도 수학을 하는 경우에서는 굉장한 이점이다. 계산을 빨리 할 수 있고, 숫자를 잘못 누르지 않고 그 문제의 맞는 공식을 썼다면 결코 틀릴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계산기를 쓰기 때문에 수학이나 과학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그만큼 응용 문제가 많다. 숫자만 가지고 문제를 푸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답을 구하기 위해서 어떤 공식을 사용해야 할지, 문제에 나와 있는 숫자 중에 어떤 숫자를 써야 할지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숫자가 정수로 나누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반올림을 하는 것에도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

내가 학교에서 쓰는 계산기 ⓒ 인터넷 뉴스 바이러스
내가 학교에서 쓰는 계산기 ⓒ 인터넷 뉴스 바이러스
특히, 시험은 모두 주관식으로 이루어지고 또한 설명하는 것도 많기 때문에 계산기에 의존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나는 가끔 내가 바보 같이 느껴 질 때가 있는데, 그때는 바로 내가 이제는 한자리 숫자를 곱하는 것 조차 계산기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게을러 졌다는 얘기다. 세자리 숫자 곱하기는 계산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바로 계산기부터 찾게 된다. 한국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에는 척척 해 냈었는데, 내 뇌가 작아지는 건 아닌지, 혹시 내 뇌에서 숫자를 담당하는 부분이 점점 없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말도 안 되는 걱정을 할 때도 있다.

이곳의 아이들은 암산을 자유 자제로 하는 한국 학생들을 일명 ‘천재’라고 부른다. 어렸을 때부터 계산기를 써온 학생들이기 때문에 암산을 하는 훈련이 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몰라도, 가끔 한국 학생들이 암산으로 답을 얘기 할 때 아이들의 감탄에 나까지 우쭐해지곤 한다. 물론 지금의 나는 암산을 하는 경우도 할 수 있는 경우도, 하는 경우도 아주 드물지만 말이다.

계산기는 비록 유용한 물건이긴 하지만, 어쩌면 계산기 사용은 계산을 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저하시키는 물건일 지도 모른다. 어떤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인지 계산기를 쓰는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뇌를 쓰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더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거 같다. 안소영 바이러스 기자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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