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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여름방학은 사·과탐에 올인해야죠”

등록 2005-07-12 23:03수정 2005-07-12 23:07

바뀐 입시제도때문에 고2 여름방학부터 수능준비를 한다는 여고생들 ⓒ 인터넷 뉴스 바이러스
바뀐 입시제도때문에 고2 여름방학부터 수능준비를 한다는 여고생들 ⓒ 인터넷 뉴스 바이러스
청소년의 여름나기,입시의 연장선
청소년들에게 여름방학은 ‘피서’와 ‘바캉스’보다는 사탐·과탐 여름방학大특강이 더욱 익숙하다. 기말고사가 끝났지만 학생들의 발걸음은 입시전문 학원으로 향한다.

특히 고3 수험생에게 여름방학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수능을 100일 남짓 앞둔 시기로 마음이 약해지고, 긴장이 풀리기 때문이다. 또 '고3 여름방학은 사탐·과탐을 준비하는 시기'라는 것이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불문율처럼 전해지고 있다.

여름방학에는 사·과탐 수강 필수

서울 구일고 3학년 김지민(19)양과 안혜진(19)양은 방학동안 사회탐구영역(사탐)을 마스터하기 위해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노량진 ㅎ학원을 찾았다. 김지민(구일고3)양은 “집 근처에는 종합학원만 있어서 단과가 유명한 노량진까지 왔어요. 지금까지는 언,외,수 중심으로 공부했는데 방학에는 사탐에 집중하려고요”라고 했다.


김 양과 안 양의 방학 중 일과는 그야말로 학교-집-학원-독서-집으로 계획돼있었다.

안혜진(구일고3)양은 방학동안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학교에서 특기적성수업으로 사탐을 듣고 독서실에서 공부를 한 다음 주말에 학원에서 세계사 수업을 들을 예정이라고 했다.

강유림(K고3, 가명)양도 언어영역과 법과사회 강의를 신청했다. 강 양은“아무래도 사탐은 학교수업과 학원수업의 차이가 커서 반 친구들 대부분이 학원에 다녀요.”라고 했다.

과탐을 접수한 김윤미(K고3, 가명)양 역시 “학원가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인터넷강의를 많이 듣는 편이지만, 강의시간이 정해져있지 않다보니 규칙적으로 듣지 않으면 강의가 밀리기 쉬워요”라며 학원을 찾은 이유를 밝혔다.

방학 중, 사교육비 두 배로 증가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학생들의 부담은 비단 수능 디데이(D-day)뿐만이 아니다. 학원비 과외비, 독서실비 등 학교에 안가는 대신 지출하는 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유민(상문고3, 가명)군은 “외국어나 수학 같은 주요과목은 과외를 하고, 언어나 사탐은 단과학원을 다녀요.”라고 했다. 이 군에 따르면 대개 일주일에 한두 번 수업하는데, 과외비가 과목당 60만 원 정도 든다고 했다. 또한 이 군은 “대학생과외보다는 학원처럼 원장과 강사로 구성된 ‘전문과외교사’에게 방문과외지도를 많이 받아요”라고 말해 강남지역에서 과외가 얼마나 활성화돼있는지 알 수 있었다.

방학 중 사교육비 지출내역은 지역마다 다소 편차가 있었지만, 20만원~100만 원 이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였다.

교육과정 개정 때마다 피해의식에 시달리는 학년 발생

학생들을 겨냥한 ‘여름방학특강‘홍보물 ⓒ 인터넷 뉴스 바이러스
학생들을 겨냥한 ‘여름방학특강‘홍보물 ⓒ 인터넷 뉴스 바이러스

매번 교육부의 입시개정안 발표될 때마다 공포에 떠는 이들이 있다. 바로 개정안이 적용되는 바로 전년도 학생들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7차 교육과정의 시행을 앞두고, 6차 교육과정 마지막 세대인 85년생들은 수능을 못 봐도 재수를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더 괴로워했다.

이번에도 2008년 입시개정안을 두고 현 고교1년생들은 ‘저주받은 89년생’이라고 지칭하며 자주 바뀌는 입시안에 혼란스러워 하고있다. 하지만 현 고교2년생은 저주받은 것은 정작 자신들이라고 한다.

이빛나(18, 영신고2)양은 벌써부터 수능걱정에 마음이 불안하기만 하다.

이 양은 “재수하면 안되니깐 무조건 수능공부에 올인해요”라며 심정을 드러냈다.

이과생인 이 양은 이번 방학에 수학1 과목을 마스터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곽수영(18, 영신고2)도 대학입학이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곽 양은 “1년도 안 남았다는 생각에 여름방학부터 수능을 준비하는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어요”라고 했다.

곽 양은 “2008년에는 내신이 강화된다고 하는데 이번 기말고사에서 15%이상 평어 ‘수’를 받지 못하도록 하라는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다들 평균 10점 이상 씩 떨어져서, 재수는 절대 못해요”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방학은 학생들에게 휴식의 시간이라기보다는 입시경쟁에서 승리하기위해 사교육으로 내몰리는 입시의 연장선으로 변질 되고 있다.

김지훈 바이러스 기자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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