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6월 한양대 수시 1학기 모집에 지원한 응시생이 심층 면접 시험 중 칠판에 문제를 풀며 면접관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운식 <한겨레21> 기자 yws@hani.co.kr
줄줄 알면 끝? 발표연습 필수
이 글에서는 전형적인 문제를 통해서 대학별 고사의 특징을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대학별 고사는 심층 면접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지는 ‘구술형 시험’과 수리 논술, 또는 전공적성 검사라는 이름으로 치러지는 ‘지필형 시험’으로 대별해 볼 수 있다. ■ 구술형 시험 구술 면접은 제한된 시간 동안 주어진 문제를 읽고 풀어 본 뒤 자신의 문제 해결 과정을 ‘말’로써, 또는 칠판을 이용해 설명하는 시험이다. 구술 면접 문제들은 교과서 수준의 평이한 문제들이어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답은 쉽게 얻어내지만, 그 표현 과정에서 상당한 편차를 보이고 그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는 시험이다. ■ 지필형 시험 정해진 시간 동안 주어진 문제의 풀이 과정과 답을 답안지에 작성하는 시험이다. 지필형 시험은 ‘풀이형’과 ‘논술형’으로 나뉜다. ‘풀이형’ 문제들은 학생들에게 익숙한 전형적인 지필형 시험으로, 수학 내적 문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 논술형 문제들은 실생활과 연관된 소재들을 기반으로 자료의 해석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학교마다 난이도의 편차가 심하고, 시험의 형식도 매우 다양하다. 특히 상위권 대학에서는 개념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고 있다. ■ 1학기 수시 준비 전략 (1) 대학별 고사는 각 대학마다 그 유형과 난이도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준비해야 할 것은 자신이 지망하는 대학에서 출제됐던 기출문제들을 풀어 봄으로써 그 유형과 난이도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2) 교과서의 개념과 증명 과정을 깊이 있게 되새겨 보고, 정확하게 서술해 보는 연습이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문제들이 교과서 범위에서 출제되고 있다. 또한 그 개념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3) 특히 구술 면접이 예정된 학생들은 문제 풀이 과정을 발표해 보는 연습이 절실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도 짧은 시간에 말로 옮기기는 매우 어렵다. 게다가 아직 충분한 발표 훈련을 받지 못한 수험생들로서는 생소한 공간과 권위가 느껴지는 면접관 앞에서 긴장하게 되고 그 때문에 시험을 망치는 경우들도 생겨난다. 주변의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적절한 시간을 정해 놓고 칠판 앞에서 자신의 풀이 과정을 설명하는 연습을 반복해 두는 것이 자신 있게 실전에 임할 수 있는 방안이다. 한석만/깊은생각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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