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63대1·외대 54대1
작년의 2배 넘는 대학 많아
“미등록 추가합격 허용 영향”
작년의 2배 넘는 대학 많아
“미등록 추가합격 허용 영향”
전국 주요 대학이 16일 201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수시 경쟁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마감된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선 서울시립대의 ‘전국 고교 우수 인재 전형’이 123.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29.2 대 1)와 견줘 4.3배나 상승했다. 연세대도 ‘일반 학생 전형’ 경쟁률이 60.8 대 1로 지난해(36.2 대 1)의 2배 수준으로 뛰었고, 한국외국어대와 홍익대 등 다수의 대학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 수시모집 경쟁률보다 2배 이상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올해 경쟁률이 치솟은 것은 올해부터 수시에서도 정시와 마찬가지로 미등록 충원이 가능해지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 “일단 원서를 내고 보자”는 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해 8월 발표한 ‘2012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에서, 각 대학이 수시모집 등록이 끝난 뒤 ‘수시 미등록 충원 기간’을 6일 동안 두도록 했다. 유성룡 티치미 대학진학연구소장은 “미등록 충원이 가능해지면서 추가 합격에 대한 기대심리가 생겼고,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던 미충원 인원이 사라지면서 일단 수시에서 붙어야 한다는 생각이 널리 퍼진 것이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수시모집에선 논술 전형의 경쟁률 상승이 두드러졌다. 박권우 서울 이대부고 입시전략실장은 “이번 수시에서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38곳인데 내신 성적으로 논술 응시 자격을 걸러낸 곳은 2곳에 불과해, 원서만 넣으면 논술을 볼 수 있는 대학이 많아졌다”며 “내신 성적이 나빠도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일단 ‘넣고 보자’고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