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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외국인학교 ‘부유층 자녀 교육기관’ 변질

등록 2011-09-19 08:14

수도권지역 한국인 재학생 35%가 강남3구 거주
“이명박 정부 입학자격 완화로 설립취지 벗어나”
수도권 영미계 외국인학교에 재학중인 학생 10명 가운데 3명이 한국인이고, 한국인 3명 중 1명은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에 사는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아 18일 공개한 ‘외국인학교 재학생 현황’을 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영미계 외국인학교 18곳의 재학생 7374명 가운데 한국인은 31.4%(2319명)였고, 한국인 가운데 강남 3구 학생은 34.5%(799명)를 차지했다. 수도권을 뺀 지역에 위치한 영미계 외국인학교 8곳에 다니는 강남 3구 학생도 48명이나 됐다.

지방의 부유층 거주지역 학생들도 외국인학교에 많이 다니고 있었다. 서울을 뺀 전국 8개 시·도에 위치한 영미계 외국인학교 16곳 재학생 5384명 가운데 한국인은 41.7%(2243명)였고, 한국인 가운데 해당 시·도에서 집값이 가장 높은(2009년 기준) 시·군·구에 사는 학생 비율은 29.9%(670명)였다. 강남 3구 학생(565명)까지 포함하면, 비율은 55.1%까지 오른다.

외국인학교에 다니는 학생 비율은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늘었다. 전국 26개 영미계 외국인학교에 다니는 한국인 학생은 2007년 학교 1곳당 평균 78.2명이었지만, 올해는 평균 116.1명으로 1.5배 늘었다. 한국인 중 강남 3구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올해 25%로 2007년(22.1%)에 견줘 2.9%포인트 증가했고, 강남 3구와 해당 시·도에서 집값이 가장 높은 시·군·구 거주 학생을 합친 비율은 올해 45.7%로 2007년(42.9%)에 견줘 역시 2.8%포인트 늘었다.

외국인학교에 부유층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까닭은 등록금이 비싼데다, 비슷한 계층 학생끼리의 또래 문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22일 환율 기준으로 전국 영미계 외국인학교의 학생 1인당 평균 1년 등록금은 초등이 1728만원, 중등이 1916만원이었다. 입학금과 급식비, 기숙사비 등을 합치면 초등은 2019만원, 중등은 2217만원으로 뛴다.

실제 <한겨레>가 지난 16일 하교 시간인 오후 2시께 서울의 ㅅ외국인학교를 찾아봤더니, 이 학교 정문을 지나는 2차선 도로에는 벤츠와 베엠베(BMW) 브랜드의 최고급 대형 세단이 즐비하게 서 있었다. ㅅ학교 옆에 위치한 아파트의 경비원은 “저 차들은 부모보다 주로 기사들이 몰고 와 아이들을 데리고 간다”고 귀띔했다. 권 의원은 “이명박 정부 들어 외국인학교의 한국인 입학 자격이 완화되면서, 외국인학교가 설립 취지와 달리 부유층 자녀의 교육 통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훈 진명선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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