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의 미래직업탐방
이랑의 미래직업탐방 | 측량기술자
비가 오는 날, 우산 없이도 비를 맞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길을 알고 있으면 얼마나 편리할까? 실제 일본에는 그런 길을 안내하는 지도가 있다고 한다. 지하도나 처마가 있는 건물 등을 연결해 비를 맞지 않고 가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런 지도가 나올 수 있었던 건, 측량기술의 발달로 지도가 담고 있는 정보가 더욱 풍부해지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종이지도가 컴퓨터나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오고, 항공사진 정보와 지리정보시스템(GIS) 기술 등이 적용되면서 지도의 활용범위가 점차 넓어졌다. 최근에는 3차원 공간정보를 담은 지도가 제작되면서 활용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항공측량 전문기업 중앙항업(주) 김상봉 수석연구원(사진)은 “3차원 지도는 국방, 교통, 교육, 안보 등의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교에서는 지형의 변화나 식생의 분포 등을 공부하는 데 쓰이고, 국가에서는 홍수나 재난이 발생할 때 나타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할 때 활용한다”고 말했다.
측량기술자의 업무는 단지 건물이나 도로, 공원 등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이 분야 역시 정보통신기술 같은 최첨단 기술이 접목되면서 비약적인 발전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건설업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측량 및 지적 분야 인력은 감소하는 대신, 정보통신과 결합한 새로운 분야는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측량기술자는 앞으로 공간정보가 어떤 기술과 접목되고 활용될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측량기술자는 주로 측량전문업체, 지도제작업체, 지리정보업체, 건설회사 등에서 근무한다. 국가 지리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다는 점에서 국토지리정보원, 대한지적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의 공공기관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다. 측량기술자가 되기 위해선 토목공학과, 지리정보학, 도시지적공학과 등을 전공하고, 토목기사, 측량 및 지형공간정보기사, 지적기사 등의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 연구원은 “취업을 할 때 자격증이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자격증이 있으면 취업에 훨씬 유리하다. 자격증이 없는 경우에는 입사하고 나서라도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좋다”며,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프로젝트를 수주하거나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항공측량 전문기업 중앙항업(주) 김상봉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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