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서울 신서고3)
청소년 아나운서 경연대회 대상 박민우군
발음 연습하고 뉴스 원고 직접 작성하며 대회 준비
실패 두려움보단 경험이 중요, 진로탐색에도 도움
발음 연습하고 뉴스 원고 직접 작성하며 대회 준비
실패 두려움보단 경험이 중요, 진로탐색에도 도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각종 공모전과 경연대회가 인기를 끌면서 참여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대학 진학을 위한 포트폴리오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진로적성을 탐색하려는 청소년들도 많다. 공모전과 경연대회를 통해 재능을 발견하면서 진로를 바꾸기도 한다. 지난 6월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이 주관한 ‘대한민국 청소년 아나운서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박민우(서울 신서고3·사진)군은 이번 경연대회를 통해 자신의 꿈에 확신을 갖게 됐다. 박군은 “시청자들한테 올바른 시각을 전달해주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며 아나운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청소년 아나운서 경연대회는 처음 들어본다. 경연대회에 나가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나?
“이런 경연대회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대회 자체는 몇년 전부터 열리고 있었는데, 올해 한국방송예술진흥원 누리집에서 우연히 보게 됐다. 미리 알았다면 벌써 몇번은 지원했을 것 같다. 500명 정도가 지원해서 예선 없이 바로 본선대회를 치렀다. 한달 동안 심사를 볼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친구도 함께 지원했는데 떨어졌다. 요즘 아나운서가 꿈인 친구들이 많아졌다. 신입 아나운서 선발과정을 보여줘 인기를 끌었던 <문화방송>(MBC) ‘신입사원’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그 프로그램에도 지원하고 싶었지만 나이 제한에 걸려서 하지 못했다. 어렸을 때부터 피디(PD)나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고, 적극적으로 아나운서 경연대회를 찾아보게 됐다.”
-아나운서 경연대회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지원하면 모두 심사 대상이 되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했다. 1분 정도의 뉴스 원고를 직접 준비했다. 현장에서 바로 주는 원고를 읽는 것도 있었지만,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는 것을 택했다. 원고는 문화방송의 9시 뉴스에서 따왔다. 영유아 ‘뇌수막염’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뉴스였는데, 일부러 어려운 의학 뉴스를 골라서 읽었다. 읽기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선 의학 용어나 복잡한 숫자 등이 들어간 뉴스 원고가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다른 지원자는 정치 관련 원고를 읽었다. 하지만 이런 뉴스는 흥미가 떨어지고 어려운 단어도 많이 나오지 않아 변별력이 떨어진다. 연습은 학교 수업 쉬는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했다. 친구들 앞에서 뉴스를 읽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긴장도 풀려고 했다.”
-진로를 정하는 데 이런 경연대회가 도움이 된다고 보나?
“국·영·수 중심의 학력 경시대회는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경연대회는 학력보다는 청소년들의 재능과 끼를 주로 본다. 그래서 도전하려는 친구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평소에도 매일 9시 저녁 뉴스를 챙겨볼 정도로 아나운서라는 일에 관심이 많다. 만약 뉴스를 놓치는 날이 생기면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찾아볼 정도다. 관심있는 뉴스는 스크랩을 해서 원고를 써보기도 한다. 아나운서 경연대회를 통해 내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 피디도 되고 싶었지만 아나운서가 더 적성에 맞는 것 같다. 나중에 신경민 전 앵커처럼 되는 게 목표다. 단순한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시청자들이 올바른 시각을 갖도록 하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진로탐색을 일찍부터 한 것 같은데, 다른 공모전이나 경연대회에도 참가해 봤나? “어렸을 때부터 방송 관련 일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도 학교 방송반에서 활동하고 있다. 자신있는 분야에 지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영상물을 만드는 대회에 지원해 봤다. 중학교 2학년 때는 경찰청에서 하는 유시시(UCC)대회에 참가했는데, 경찰의 공권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이 주제였다. 당시 경찰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인기를 끌었던 ‘히트’라는 드라마를 활용해 5분가량의 영상물을 만들었다. 또 중학교 3학년 때는 교내에서 열린 영상제작대회에도 참가했다. 일반적인 학교생활이 주제였는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주인공 엄석대를 소재로 영상물을 만들었고 대상을 받았다.” -경연대회에 참가한 뒤 어떤 점이 달라졌나? “대회를 준비하면서 뉴스 원고도 새로 써보고 우리말 공부도 꽤 하게 됐다. 방언이나 속담, 올바른 표현법 등을 연습하다 보니 수능 언어영역 공부에도 도움이 됐다. 특히 올바른 발음을 익히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가갸거겨~’ 이런 식으로 자음에 모음을 붙여가며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을 했다. 당연히 평소에도 말을 할 때 신경을 쓰게 된다. 아직 대상을 받았다는 게 실감나진 않지만, 실력을 평가한 결과라고 생각하니 아나운서라는 일에 더 욕심이 생긴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대학에서 전공은 신문방송학을 생각하고 있다. 나중에 대학에 진학한 뒤에는 실질적인 아나운서 준비를 할 수 있는 아카데미에도 한번 다녀보고 싶다.” -꿈은 있지만 이런 도전을 두려워하는 청소년들도 많다.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 “많은 친구들이 실패할 수 있는 두려움 때문에 도전을 꺼리는 것 같다. 하지만 떨어져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심사위원들 앞에서 간단한 면접을 보기도 하는데 정말 떨린다. 하지만 이런 것도 하나의 경험이다. 물론 경연대회를 통해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자신의 꿈을 명확히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런 경연대회가 앞으로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학력’이 중시되는 사회이다 보니 사람을 뽑을 때도 실무적인 능력이 아닌 학력을 기준으로 뽑는다. 대학 간판이나 학력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좋은 실력을 갖춘 사람이 더 우대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글·사진 이란 기자 rani@hanedui.com
-진로탐색을 일찍부터 한 것 같은데, 다른 공모전이나 경연대회에도 참가해 봤나? “어렸을 때부터 방송 관련 일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도 학교 방송반에서 활동하고 있다. 자신있는 분야에 지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영상물을 만드는 대회에 지원해 봤다. 중학교 2학년 때는 경찰청에서 하는 유시시(UCC)대회에 참가했는데, 경찰의 공권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이 주제였다. 당시 경찰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인기를 끌었던 ‘히트’라는 드라마를 활용해 5분가량의 영상물을 만들었다. 또 중학교 3학년 때는 교내에서 열린 영상제작대회에도 참가했다. 일반적인 학교생활이 주제였는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주인공 엄석대를 소재로 영상물을 만들었고 대상을 받았다.” -경연대회에 참가한 뒤 어떤 점이 달라졌나? “대회를 준비하면서 뉴스 원고도 새로 써보고 우리말 공부도 꽤 하게 됐다. 방언이나 속담, 올바른 표현법 등을 연습하다 보니 수능 언어영역 공부에도 도움이 됐다. 특히 올바른 발음을 익히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가갸거겨~’ 이런 식으로 자음에 모음을 붙여가며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을 했다. 당연히 평소에도 말을 할 때 신경을 쓰게 된다. 아직 대상을 받았다는 게 실감나진 않지만, 실력을 평가한 결과라고 생각하니 아나운서라는 일에 더 욕심이 생긴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대학에서 전공은 신문방송학을 생각하고 있다. 나중에 대학에 진학한 뒤에는 실질적인 아나운서 준비를 할 수 있는 아카데미에도 한번 다녀보고 싶다.” -꿈은 있지만 이런 도전을 두려워하는 청소년들도 많다.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 “많은 친구들이 실패할 수 있는 두려움 때문에 도전을 꺼리는 것 같다. 하지만 떨어져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심사위원들 앞에서 간단한 면접을 보기도 하는데 정말 떨린다. 하지만 이런 것도 하나의 경험이다. 물론 경연대회를 통해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자신의 꿈을 명확히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런 경연대회가 앞으로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학력’이 중시되는 사회이다 보니 사람을 뽑을 때도 실무적인 능력이 아닌 학력을 기준으로 뽑는다. 대학 간판이나 학력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좋은 실력을 갖춘 사람이 더 우대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글·사진 이란 기자 rani@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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