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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신문활용 글쓰기는 독서력 높여

등록 2011-09-26 11:19

읽기와 쓰기 능력은 연관성 높아
자신만의 관점을 기르는 데 좋아
초중동 신문활용교육 NIE 글쓰기 /

① 신문활용교육의 어제와 오늘
② 신문활용교육과 글쓰기
③ 신문활용교육과 일기쓰기

아이들이 글쓰기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가 독후감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쓰는 걸 부담스러워한다. 가르쳐 보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까진 대체로 즐겨 한다. 그러나 글쓰기를 시작하면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아이들이 많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다. 첫째는 생각이나 느낌이 없는 경우다. 정서를 표현하는 글은 느낌이나 생각을 표현해야 하는데 그게 없다. 시, 소설(동화), 수필(생활문)이나 일기, 기행문은 체험(본 것, 들은 것)에 생각이나 느낌이 더해진 글이다. 그런데 어떤 것을 보고 들었을 때 생각이나 느낌이 없다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그래서 아이들은 감상문 쓰기도 어려워한다. 소설(동화)은 주인공과의 동일시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쓸거리는 있는데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다. 글의 종류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없어서다. 책이나 기사를 읽고 요약해보라고 하면 잘하는 아이가 드물다. 글쓴이가 표현(전달, 주장)하려는 내용(주제)을 어떤 형식(글의 종류)으로 어떻게 구성해 썼는가를 파악하지 않고 읽기 때문이다. 그래서 읽고 나서도 글쓴이의 생각이 단편적으로 기억될 뿐 글 전체로 기억되지 않는다. 단편적인 기억은 글쓰기 재료일 뿐 인식의 세계를 넓히고 생각의 틀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셋째, 자신만의 관점·시각이 없어서다. 논리적인 글, 특히 논술은 자신만의 관점이 꼭 필요한 글이다. 관점은 주체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생긴다. 학교 공부와 학원 숙제에 바쁜 아이들은 세상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다. 아이들이 논술을 어려워하는 이유다.

그 외 소수이지만 문자 해독을 못하거나 문장 구성을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쓰기 문제는 읽기 문제이기도 하다. 쓰기가 어렵다는 건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뜻이다. 초·중 국어 교과서를 통해 우리는 여러 종류의 글을 읽는 방법과 쓰는 방법을 배운다. 그러나 배운 내용을 읽기와 쓰기에 적용하는 아이는 많지 않다. 시의 표현 방법을 배웠다고 해서 그걸 생각하며 시를 읽는 아이는 드물다. 소설의 구성 단계를 배웠다고 해서 소설을 읽으며 구성 단계를 생각하진 않는다. 설명문에 대해서 배워도 그걸 사회 교과서 읽기에 적용하지 않는다.

시험 때가 되면 처음부터 무조건 암기하려는 아이들이 많다. 단원의 전체 내용(주제)이나 구조는 파악하지 않고 단편적인 내용을 기억하려는 것은 설명문의 특징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학 작품을 비롯한 일부 글을 제외하고 교과서에 나오는 대부분의 글은 설명문이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교과서에서 전달하려는 중요정보를 글의 구조와 함께 파악해 내용정리를 잘한다. 그렇게 정리된 지식은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

제대로 읽고 제대로 쓰려면 글의 종류와 특징을 알아야 한다. 글의 종류는 무엇이며 주제는 무엇인지, 어떤 구성, 어떤 표현 방법을 썼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사회적 의미까지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나아가 이미 읽은 다른 글과의 연관성도 생각해야 한다. 글과 글은 주제 면에서 관점이 다를 수도 있고, 어떤 주제는 다른 주제의 확장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읽기와 쓰기는 밀접한 관계이다. 읽기가 되면 쓰기가 되고 쓰기가 되면 읽기도 된다.

글의 종류에 따른 읽기와 쓰기는 교과서를 통해 가장 잘 배울 수 있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잘 기억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복습과 연습이 필요하다. 읽기와 쓰기 연습에 신문은 좋은 교재가 될 수 있다. 신문을 활용하는 읽기, 쓰기는 장점이 많다. 읽기를 통해 세상에 대한 관심과 배경지식을 길러 자신만의 관점을 가질 수 있다. 실제 활동을 하고 쓰는 글은 교사의 도움을 받아 생각이나 느낌을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다. 또 사진이나 그림을 매개로 해서 쓰는 글은 단편적인 내용들을 하나의 주제로 엮어줄 수도 있다. 그래서 신문을 활용한 글쓰기는 읽기 능력도 함께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조순자/한겨레글쓰기연구소 엔아이이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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