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북일고 1학년 김동건군
[고등학교 진학수기] 충남 북일고 1학년 김동건군
자기주도학습을 시작하고자 마음먹은 것은 바로 중학교 2학년 때이다. 그 전까지는 학원도 다니고 과외도 해 보는 등 내게 맞는 공부법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뜻대로 잘 되지 않으면 또다른 시도를 했다. 이렇게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내게 꼭 맞는 자기주도학습법을 찾아갈 수 있었다. 한글 문서로 교과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빈 종이에 생각나는 대로 무작정 써보며 시간보다는 양을 기준으로 공부 계획을 짜서 실천했다.
그 결과 지속적으로 성적 향상을 거듭해 중학교 3학년 때는 전교 1등이 될 수 있었다. 꾸준한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실력을 쌓을 즈음, 고등학교 진학을 선택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자기주도학습’을 내세워 학생들을 선발하는 많은 학교 가운데 최적의 학교는 어디인지 생각했다. 내가 선택한 학교는 2년 전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된 북일고등학교였다.
북일고는 자율형 사립고로 교육과정 편성이 자유롭고 효과적인 학습을 위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앞으로 더 우수한 학교로 성장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생각했고 의욕 있는 친구들과 경험이 풍부한 선생님, 다양한 참여의 장으로 ‘자기주도적학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었다. 전교생 기숙사 생활로 시간 활용도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 기대했다. 결심이 선 뒤에는 입시설명회에도 참석하고 선배들의 조언을 듣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북일고 입시전형은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전국·광역 단위로 구분되는 일반전형과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 등으로 구성됐다. 전국 전형은 학습계획서와 학생부를 평가하는 서류 전형과 봉사·체험, 독서 활동, 자기주도학습 과정을 평가하는 면접 전형으로 진행된다. 광역인 충남 지역을 제외한 전국의 지원자를 성적 상위 70%는 우선적으로 선발하고 30%는 면접을 통하여 가린다. 나는 자기주도학습으로 다진 내신성적 덕분에 우선 선발되었다.
북일고는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러 번의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이 오리엔테이션은 다양한 활동과 강연으로 학교와의 거리감을 좁히고 전국에서 모인 다양한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또 신입생 실력고사를 치러 장학금을 지급하고 과목마다 과제물이 부여되는 등 게을러지기 쉬운 시기에 오히려 시간을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또 영어와 수학 과목은 수준별 수업을 시행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학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방과 후 활동, 각종 교내 경시대회와 캠프 등 창의성과 대인관계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참여의 장이 마련된다. 북일 벚꽃 축제, 체육대회, 해병대 캠프, 국제 포럼과 같은 해외 학술 교류 등의 다양한 활동들은 앞으로 필요한 리더십과 책임감을 기르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넓은 북일고 교정에 떨리는 마음으로 첫발을 디딘 지 벌써 반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북일고의 인사법인 북일 경례도 어색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다르다. 요즘 나는 북일인임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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