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업체 타임교육의 최성수 타임대입연구소장(42)
최성수 타임대입연구소장
“출제자도 이해못할 지문
수능 안나올 어휘 수두룩”
“출제자도 이해못할 지문
수능 안나올 어휘 수두룩”
유명 입시학원의 인기 강사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의 70%가 연계 출제되는 <교육방송>(EBS) 외국어영역 교재에 대해 “출제자도 이해하지 못하는 지문과, 수능에 출제될 가능성이 희박한 고난도 어휘가 수두룩한 최악의 교재”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사교육 업체 타임교육의 최성수 타임대입연구소장(42·사진)은 지난 23일 <바보야, 문제는 EBS야!>라는 책을 펴냈다. 2012학년도 수능에 연계 출제되는 EBS 외국어영역 수능 연계 교재 6권 가운데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2권의 오류를 분석한 책이다. 발간된 지 일주일도 채 안돼 3쇄를 찍을 정도로 수험생의 반응이 뜨겁다.
최 소장은 우선 해석의 오류가 많다고 지적했다. 철학자 스피노자의 능동적 행위(action)와 수동적 행위(passion) 개념을 설명하면서, 전자를 ‘활동’, 후자를 ‘열정’으로 직역하는 식이다. 소매 상인에 대한 지문에서는 ‘재고품’(stock)을 ‘주식’으로 직역해, ‘비용’(cost)을 ‘거래가’로 해석하는 어처구니없는 오류도 발견됐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사전을 찾아보기만 했어도 passion에 ‘수동’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출제자도 이해 못하는 지문을 갖다 쓰는 무성의한 태도로 인해 올해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책에서 2권의 EBS 교재에 실린 어휘 가운데 고교 교육과정에서 배우지 않는 고난도 어휘 300여개를 ‘수능에 절대 나올 수 없는 어휘’로 소개했다. mnemonic(기억을 돕는 연상기호), paratrooper(낙하산 부대원), emblazon(선명히 새기다) 등의 어휘는 수능이 처음 실시된 1994학년도부터 2011학년도까지 단 한 번도 출제되지 않은 어휘라는 것이다. 이런 어휘가 3개 이상 포함된 30여개의 지문도 절대 나올 수 없는 지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능 출제 원칙에는 교육과정에 포함되지 않은 어휘가 한 지문에 3개 이상 나오면 안 된다고 돼 있다”며 “아이들은 연계 출제율이 높아진 이후 EBS 교재를 외우다시피 하는데, 일반 문제집 발간 업체도 하는 어휘 정제를 EBS가 하지 않고, 더욱이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이런 상황을 방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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