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성신고등학교 1학년 홍다운양
고등학교 진학수기
중학교 3학년이 되면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많은 고민을 한다. 나도 여느 중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고민을 했다. 우선 집에서 가까운 일반계고등학교와 자율형 사립고인 성신고가 후보에 있었다. 성신고는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 나은 학습 분위기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내신성적의 불리함 때문에 망설여졌다.
하지만 입학설명회를 통해 대학을 정시로 갈 경우에는 내신성적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짧은 시간 집중해야 하는 내신보다는 오히려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 폭넓은 사고를 요하는 수능에 자신감이 있었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진로와 적성을 찾고 싶었다. 그리고 거기에 맞는 수시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성신고가 매력적으로 다가와 진학을 결심했다.
성신고는 지난해에 자율형사립고로 전환됐고 지원자격은 내신성적 상위 30% 이내면 원서를 쓸 수 있었다. 게다가 그 후에 별도의 시험이나 면접 없이 추첨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부담감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원서를 쓸 수 있었다. 그리고 다행히 합격 통지를 받았다.
합격과 동시에 총 3번의 반편성 고사 및 공부방 선발고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1차 시험은 중학교에서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치렀는데, 중학교에서 어느 정도의 실력과 성적을 유지했던 내게는 큰 충격이었다. 평소 내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처럼 공부해왔는지 되돌아보게 됐다. 하지만 포기할 순 없었다. 그래서 2차 시험에서는 1차 시험을 만회하기 위해 나름의 공부계획을 세워 준비했다.
비록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이 나오진 않았지만 다른 친구들이 연합고사를 치르고 난 뒤 시간을 흐지부지 보내던 때에 학교에서 마련한 국영수 중심의 과제물들을 준비하고 공부한 건 큰 도움이 됐다. 반편성 고사를 치르며 아이들의 학습 수준에 감탄했고 강한 승부욕이 생겼다. 내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넓은 세상에서 멀리 바라보며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입학 후 새로운 반에서 친구들을 만났을 때, 울산 각지에서 온 아이들이라 친구들이 없어서 어색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쉽게 마음을 터놓고 친해질 수 있는 친구들이 생겼다. 쉬는 시간이나 놀아야 할 때는 신나게 놀고 수업시간과 자습시간에는 순식간에 조용해지면서 집중하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긴장감을 느끼기도 했다.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수업도 인상적이었다.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이를 다시 기초와 연결해 설명해 주는 수업을 통해 실력이 향상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모의고사 성적표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하나라도 더 얻고 더 배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학생과 선생님 모두의 열정이 넘치는 수업 분위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자율형 사립고로서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많은 경험도 할 수 있어 요즘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3년 뒤 내 진로가 어떻게 결정되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울산 성신고등학교 1학년 홍다운양
울산 성신고등학교 1학년 홍다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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