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 제주 국제학교 심층면접 참가자
연소득 6천만원 이상만 조사
참여 24가구 평균 8775만원
참여 24가구 평균 8775만원
지난달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영리학교 ‘엔엘시에스(NLCS) 제주’ 국제학교는 설립 추진단계부터 부유층 가정의 자제들을 ‘타깃’으로 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강기정 민주당 의원실이 16일 입수해 공개한 ‘제주영어교육도시의 국제학교에 대한 소비자 표적집단면접(FGI) 보고서’를 보면, 이 학교의 운영 주체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지난해 9월 수요조사 면접을 하면서 대상 가정을 ‘연소득 6000만원 이상’으로 제한했다. 실제 면접에 참여한 24개 가정의 연소득 평균은 8775만원이었다.
또 이들 24개 가정 가운데 10개 가정이 부유층이 주로 사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거주자였다. 실제 이 학교 입학생 435명 가운데 39.1%는 서울 강남 3구 출신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초등학생 이하 학부모는 ‘월 100만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쓰고 있었고, 중학생 학부모는 ‘월 100만~180만원’, 고등학생 학부모는 ‘학기중엔 월 100만원, 방학엔 특강비 포함 월 200만~300만원’의 사교육비를 쓰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이들 가운데 다수는 연평균 등록금이 2325만~2767만원인 이 학교의 학비에 대해 ‘생각보다 저렴하다’거나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학부모는 “사교육비가 있으니, 이 정도는 학원만 다녀도 들어가는 비용”이라고 했고, 다른 부모는 “용인외고도 3년 보내려면 1억원이 들어가고, 토·일요일 과외 비용이 추가된다”고 말했다.
국제학교에 보내려는 까닭에 대해선 ‘향후 인맥관계(동창 네트워크)’, ‘브랜드 가치’ 등을 꼽았고, 부정적인 까닭으로는 ‘영어가 안 되는 한국인이 다수 포함되면 학교 분위기를 망친다’고 주장했다. 강기정 의원은 “엔엘시에스 제주가 처음부터 부유층 귀족학교로 계획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개발센터 교육사업처 관계자는 “조기유학을 보내는 학부모라면 그 정도 소득수준이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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