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고 1학년 유현우군
[고등학교 진학수기] 경북 김천고 1학년 유현우군
고등학교 입학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학기가 지나고 얼마 전에는 2학기 중간고사까지 마쳤다. 작년 이맘때 나는 고등학교 선택이라는 큰 기로에 서있었다. 김천고 지원을 고려해 보면서 창원에 사는 내가 굳이 김천이라는 먼 곳에 있는 학교에 갈 이유가 있는지, 소극적인 성격의 내가 기숙사 생활을 잘해나갈 수 있는지 등 여러 가지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가운데 마침 창원에서도 김천고 입시 설명회가 열려 참석하게 되었다. 풍부한 장학 혜택, 우수한 친구들과의 기숙사 생활, 활발한 동아리 활동 등이 마음을 끌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80년 전통의 역사 깊은 학교라는 점과 훌륭한 김천고 선배님들의 뒤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 마음을 확실히 정하고 김천고에 원서를 내게 되었다.
김천고 입시를 소개하면, 자기주도학습전형 아래 일반전형(일반계열 190명, 국제계열 28명) 218명,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 56명, 체육특기자전형 6명 이내 총 280명을 선발한다. 모집정원의 20%인 56명은 전국단위에서, 80%인 224명은 광역단위에서 합격자를 가려낸다. 제출서류 작성 항목에는 자기주도학습 과정 및 진로계획이 담긴 학습계획서, 봉사 및 체험활동, 독서 경험이 있다. 그리고 내신성적의 경우 학기별 반영 비율은 3학년 1학기가 40%로 영향력이 가장 크고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2학년 1학기, 2학기를 20%씩 반영한다.
나는 정성 들여 쓴 서류와 중학교 때의 좋은 내신 성적 덕분에 별 무리 없이 전국단위 모집에 입학할 수 있었다.
김천고에 실제로 입학해보니 생각보다 더 친구들의 실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것이 내게는 더욱 자극제가 되었고, 나의 잠재력과 수준 모두 그에 맞게 향상되었다. 그리고 자기주도학습을 이끄는 플래너 작성과 지덕체 함양을 이끄는 ‘송설 삼품제’ 달성을 위한 노력이 나를 더욱 발전하게끔 했다. ‘송설 삼품제’에는 지, 덕, 체 세가지가 있는데 나는 ‘지와 체’는 각각 한 가지 항목 이상 달성해 ‘덕’만 취득하면 삼품제를 인정받을 수 있다.
또한 김천고의 특색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여름학기가 굉장히 도움을 줬다. 여름학기 7, 8월에는 자신이 원하는 수업, 심화학습을 하고 싶은 수업을 택해 수강할 수 있다. 나는 영어 듣기나 수학 선행 등 평소에 많이 할 수 없었던 공부를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하는 김천고의 장점은 활발한 동아리 활동이다. 김천고에서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동아리 ‘김천고 RCY 봉사동아리’에 가입하여 주말마다 근처의 보육원에 가서 과외 봉사활동을 한다.
김천고에 입학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혜택은 받지 못했을 것이고 평범하게 집과 학교를 반복하는 보통 고등학생이 되었을 것이다. 기숙사 생활을 하며 소극적인 성격도 고쳤고 학교의 지원으로 더 체계적인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공부하다 지쳐 힘들 때도 있지만 김천고 입학을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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