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진 한양여대 교수
예술학과 취업률 평가에 반발
실용음악 교수 집단행동 동참
실용음악 교수 집단행동 동참
“학교를 졸업하고도 수년을 갈고 닦아야 대중음악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예술인이자 대학 교수로서, 나 장혜진은 졸업하는 제자들에게 취업률을 높여달라고, 실용음악학원에라도 취직해서 국세청 세금 납부 근거를 만들어달라고 독촉할 수 없습니다.”
<문화방송>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 출연 중인 장혜진 한양여대 교수 등 전국 대학 실용음악과 교수들이 3일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과학기술부의 취업률 평가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고, 이주호 교과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전국대학실용음악교수연합회(전실연)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광화문 나무’ 카페 2층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실용음악과를 포함한 예술계열 학과의 취업률 평가를 즉각 폐기하고 장관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전실연은 대중음악인을 배출하는 실용음악과가 있는 전국 58개 대학 교수들이 지난달 23일 만든 단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무현 한양여대 교수는 “200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인기 학과가 취업률 때문에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실연은 교과부의 획일적인 취업률 평가 탓에 충남의 ㅂ대 등 실용음악과의 정원을 축소하거나 아예 학과를 없앤 대학도 있다고 밝혔다. 학생 대표로 참석한 조소연 전국예술계열대학생연합 의장(숙명여대 음악대학 학생회장)은 “고액 등록금, 고액 실습비, 암울한 미래까지 삼중고에 시달리는 예술계열 학생들에게 정부가 ‘부실대 학생’이라는 낙인까지 찍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연극학과교수협의회 등 다른 예술계열 교수단체들도 참석해 교과부를 성토했다. 배동석 전국미술디자인계열대학장협의회 사무처장(홍익대 교수)는 “취업률 평가 폐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예술인 10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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