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의 미래직업탐방
[이랑의 미래직업탐방] 한옥건축가
한옥은 한국의 기후 특성에 따라 더위와 추위 모두에 대비할 수 있게 온돌과 마루가 결합된 주거양식을 말한다. 현대 건축물의 주원료가 시멘트인 것에 비해, 한옥은 기둥과 바닥은 나무로, 벽은 흙으로, 창은 한지를 발라 친환경적으로 짓는다. 잘 지은 한옥은 천년을 갈 정도로 견고하며, 그만큼 자연과 조화를 이뤄 정성껏 짓는 것이 중요하다.
전통건축물 설계시공기업 ‘하심한옥’의 김승직(사진) 대표는 “자연을 닮은 한옥의 매력에 빠져 한옥을 짓게 되었다”며 “한옥건축가로서 전통한옥의 설계와 건축을 시행하고, 기존 건물을 전통한옥형으로 리모델링하거나 팔각정자와 같은 조경시설물을 시공하는 일을 한다”고 했다.
한옥건축가가 하는 일은 우선 고객으로부터 건축물 제작에 대한 제의를 받아 어떤 건축물을 지을 것인지 구상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이 과정에서 고객이 완공될 건축물을 가늠할 수 있도록 가상의 건축물을 제작해 보여주거나 견적서, 제작과정 설명서 등을 작성한다. 이후 거래가 성사되면 구체적인 설계도를 만들고 필요한 목재를 목공소에서 직접 가공해 본격적인 건축 작업에 들어간다. 김 대표는 “한옥을 지을 때는 인위적인 가공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 그대로의 특징을 살리려고 노력한다”며 “우리가 짓는 팔각정자의 경우만 해도 못 하나 쓰지 않고 나무의 결과 모양을 각각 달리해 조립한다”고 설명했다.
건축은 신체의 활동성과 두뇌의 전문성이란 두 가지 조건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정신적인 피로뿐 아니라 육체적인 피로를 이겨내려면 건축 현장에서 하는 일이 적성에 맞아야 하고 강한 체력도 필수다. 김 대표는 “고등학교 때부터 1년간 목공 기능을 배웠고, 유명한 대목수 장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호된 수련을 받았다”며 “24살에 최연소 문화재보수기능자(대목 4888호) 자격을 획득하고 회사를 창업하기까지 집념과 노력으로 꿈을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이른바 ‘친환경’이 주목을 받는다. 이런 현상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고 역시 한옥건축가의 직업적 전망도 밝게 한다. 김 대표는 “한옥건축이 한순간의 유행이 아니라 현대인들의 문화와 생활에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고 싶다”며 “전통한옥 건축방식의 장점에 현대적 조형미를 융합시켜 ‘현대인이 편리하게 살 수 있는 신한옥’을 짓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전임연구원
‘하심한옥’의 김승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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