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 지출 1년새 63% 급증
중졸이하·고졸자는 되레 줄어
중졸이하·고졸자는 되레 줄어
회사원 강영란(가명·30)씨는 최근 서울 시내 경영대학원 3곳의 면접을 치렀다. 학비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경력 개발을 위해서는 석사 학위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노동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일하려면 전문성을 인정받아야 하는데 대졸 학사 학위로는 부족하다”며 “동료들 중에도 대학원에 가려는 사람들이 많고 대기업에서는 대학원에 가지 않으면 도태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한 성인들이 졸업 뒤에 추가로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연간 554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2일 발표한 ‘2011년 국가 평생교육통계조사’를 보면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응답자의 5.5%는 대학, 대학원 등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졸업장 또는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형식교육’을 받는다고 답했다. 이들이 한해 교육비로 지출하는 액수는 554만원으로, 형식교육을 받는 전체 응답자의 평균 1인당 교육비(501만원)보다도 53만원이 많았다.
특히 대졸자가 지출하는 교육비는 지난해(340만원)와 견줘 214만원(62.9%)이나 늘었다. 반면 최종학력이 ‘중졸 이하’는 지난해 견줘 118만원 줄어든 136만원, ‘고졸’은 61만원 줄어든 444만원을 형식교육에 지출했다.
형식교육을 받는 대졸자들은 주로 석사 학위 이상을 취득하기 위해 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졸자의 형식교육 참여 기관 유형을 보면 응답자의 45.1%는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으며, 대학(26.8%), 사이버대학(18.1%), 방송통신대학교(5.5%)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5~64살의 남녀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과 8월 두달 동안 진행됐다. 교과부는 평생교육의 유형을 학위나 졸업장을 취득하는 형식교육과 스포츠나 외국어 강좌 등 단기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비형식교육으로 구분하고 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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