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1월 출범한 ‘서울학생동아리한마당’(서울시 교육청·한겨레신문사 공동 주최)은 서울 시내 초·중·고교의 다양한 동아리 구성원들이 저마다의 솜씨를 뽐내는 마당이다. 해마다 봄과 가을, 두 차례씩(올해는 가을 한 차례 열릴 예정) 벌써 13회나 열렸다. 출범 당시 264개에 불과하던 참가 동아리 수는 지난해 봄 12회 때 무려 1168개로 늘었고, 발명·요리·영상 등으로 참가 동아리의 활동 분야가 넓어지면서 다채로운 행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울학생동아리한마당의 가장 큰 의의로는 그 동안 형식에 그쳤던 각급 학교의 특별 활동이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 진로와 연결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 꼽힌다. 서울시 교육청 중등교육과 박경전 장학관은 “현재 서울 시내 각급 학교에 1천여개의 동아리가 연중 내내 적극 활동하고 있으며 동아리 활동이 진로 개척의 기회가 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교육청이 지난 7년 동안의 행사 추진 결과를 집계한 자료를 보면, 특히 실업계 고교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진로를 결정하는 일이 많았다. 그리기 마당 참여가 두드러졌던 광진정보산업고는 디자인 관련 학과에 23명이 진학하고, 연극반 활동이 돋보였던 선린인터넷고는 영화·연극 관련 학과에 12명이 진학하는 등 행사에 참여한 21개 실업계고 191명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에 바탕해 진로를 결정했다. 박 장학관은 “아이들이 동아리 활동과 진로를 더욱 적극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행사의 초점을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특기 교육, 외국어 교육, 과학 교육, 직업 교육 등에 맞춰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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