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포트폴리오, 자서전 쓰는 기분으로 만들자

지난 10월15일 2011 서울학생동아리한마당 학생추진단 가운데 학생기획단, 엠시(MC) 등으로 활동하는 학생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이런 활동에 참여한 것도 진로 포트폴리오 작성에 중요한 요소다. 김청연 기자

[고정민의 진로·직업 클리닉]
유스워크넷·커리어넷에서 검사…부모·전문가 조언 받아야
관심분야 직접 경험하고 봉사·동아리·취미활동 꼼꼼히 기록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종합하여 정리해보면 아래의 여덟 가지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포트폴리오 제작방법 및 도구 선택
2. 비전 설정 및 꿈 탐색
3. 직업목표 수립을 위한 자신의 직업특성 탐색
4. 자신의 특성과 연관 있는 직업정보 조사
5. 진로계획서 및 학습계획서 작성
6. 관심 있는 분야의 활동
7. 능력을 향상시켰거나 성취를 거두었던 경험
8. 가상의 이력서 작성

첫째 단계에서는 자신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방법이나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노트 작성, 클리어 파일, 블로그 등 웹사이트를 사용하는 방법이 보통이지만, 자신의 관심분야에 따라 방법 선택이 달라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앞으로 웹디자이너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다면 유사한 특성을 가진 블로그나 웹사이트 등의 도구를 선택하여 자신의 특성을 잘 나타낼 수 있다. 또 경영분야에 관심이 많다면, 클리어 파일을 이용하여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스크랩한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것도 자신의 특성을 잘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둘째는 자신의 비전을 설정하는 단계인데, 본받고 싶거나 존경하고 싶은 구체적인 역할모델을 설정함으로써 꿈을 이룬 사람들의 특성이나 그 과정을 보면서 진로 포트폴리오 작성을 하는 것이나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공부와 여러 가지 활동에 대한 중요성을 스스로 탐색할 수 있게 한다.

셋째는 구체적으로 자신의 직업특성을 탐색하는 단계이다. 직업흥미검사, 직업적성검사, 직업가치관검사 등을 활용하여 자신의 특성을 탐색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에는 학교에서 실시한 진로 및 적성검사 자료를 첨부할 수도 있고, 유스워크넷(www.work.go.kr/youth), 커리어넷(www.careernet.re.kr) 등의 진로정보 사이트에서 무료로 실시한 검사 결과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그 결과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단 이때 검사의 결과를 첨부하는 것보다 결과에 대한 선생님과 부모님의 조언, 진로상담 전문가의 조언, 자신이 느낀 점 등을 같이 기록하는 것이 좋다.

넷째 단계에서는 자신의 특성과 연관 있는 직업들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고 탐색하는 단계에서 발생한 자료를 정리하여 첨부할 수 있다. 들어갈 수 있는 내용들로는 원래 관심을 갖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직업, 존경하는 역할모델이 가진 직업, 부모님이나 선생님, 친구들이 추천해준 직업, 심리검사 결과에서 추천된 직업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직업 정보 사이트를 통해 조사해보아야 한다. 그런 뒤에 자신이 전혀 관심이 없거나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직업들은 먼저 제외를 하면서 선택범위가 좁혀진 직업들에 관한 자료를 첨부하는 것이 좋다.

직업정보 탐색방법
● 커리어넷 직업사전 활용
● 한국직업정보시스템: 직업정보 검색/ 지식, 흥미, 능력에 따른 직업검색기능
● 유스워크넷: 직업검색 메뉴 활용
● 직업인 인터뷰: 주변 인물을 실제 인터뷰하는 방법 또는 인터뷰 기사나 직업인 동영상 참고

다섯째 단계에서는 바로 이전까지의 단계에서 어느 정도 직업목표가 결정이 되면 그에 따라 자신의 진로계획 및 학습계획을 작성하게 된다. 자신의 직업목표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하고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로계획 수립이 가능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학업성적이 필요한지, 자신의 현재 성적은 어느 정도인지, 어느 정도 보강을 하고, 학업성적 외에 직업교육 등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세부계획부터 장기적인 계획 수립을 할 수 있다.

여섯째 단계는 진로계획 수립에 포함된 활동이나 관심 있는 분야의 활동들을 실제로 접해보고 경험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관심분야와 관련되어 경험한 일, 체험활동, 실습경험, 관심분야의 독서활동 기록, 진로프로그램 참여활동,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취미활동, 캠프 참여 경험, 학원수강 경험 등을 기록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기록되는 활동들은 다양한 것도 좋지만, 가급적이면 자신이 목표하는 직업이나 전공분야와 유사성이나 일관성을 가지는 것이 좋다.

고정민의 진로·직업 클리닉

일곱째 단계는, 능력을 향상시켰거나 성취를 거두었던 경험을 기록하는 단계이다. 물론 이 단계는 관심 있는 분야의 활동과 중복될 수도 있지만, 능력이나 성과 위주의 활동들을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 성적표 사본, 직업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여 취득한 자격증 사본, 학원 수강 경험, 어학인증 점수 등 능력시험의 결과물에 대한 사본을 첨부할 수 있으며, 교내 및 대외 수상 경험을 포함시킬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이 관심분야와 일관성 있게 기록되는 경우 포트폴리오를 평가하는 사람들은 지원자가 관심과 열정뿐 아니라 노력하는 성실성,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능력까지도 장점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된다.

끝으로 여덟째 단계에서는 이 모든 결과들을 종합하여 가상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써보는 단계로 들어갈 수 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봄으로써 자신의 여러 활동들이 얼마나 일관성 있게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노력한 것에 대한 결과물을 보면서 스스로 뿌듯함을 느낄 수도 있다. 또한 이력서 작성의 좋은 점은 자신의 여러 노력 중에서 부족하거나 보완해야 할 점을 발견하는 데 유용하다는 것이다. 단지 평가를 받기 위한 포트폴리오는 자신에게 큰 의미가 되기도 어렵고, 타인을 설득하거나 감동시키기도 어렵다. 자신이 가진 오직 하나의 역사서와 자서전을 만들어 가는 느낌으로, 나만의 인생을 가꾸어가는 느낌으로 진로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야 하는 이유이다.

고정민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강남종합고용지원센터 취업클리닉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