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광주제일고 김광중
[고등학교 진학수기]
나는 중학교 3학년 때 고등학교 진학과 관련하여 많은 고민을 했었다. 여러 고등학교들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그중 눈에 가장 띄었던 것이 바로 올해부터 ‘자율형 공립고’로 바뀐 광주제일고등학교였다. 내가 주변의 좋은 학교를 마다하고 광주일고를 선택한 이유는 광주일고의 오랜 전통과 뛰어난 선배들, 그리고 야구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호감이 갔고 무엇보다도 ‘자공고’ 라는 기대감이 가장 앞서 있었던 것 같다.
광주일고에 배정을 받고 총 4번의 반배치 고사를 보게 되었는데 그때 광주일고를 오가면서 그 넓은 운동장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정문 옆에 있는 광주학생항일운동 기념탑과 기념관이었다. 그렇게 역사적인 사건의 주도자가 광주일고 학생들이었다는 것에도 놀랐지만 기념탑이 교정에 있으니 뭔가 색달라 보였다.
광주일고에서 1년 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놀라웠던 점이 정말 많았다. 먼저 광주일고는 다른 학교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수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한다. 벌써 1학년만 해서 약 40명의 학생이 장학금을 받았을 정도다. 이렇게 장학금을 주면서 용기를 북돋아 주니 학교를 다닐 맛이 절로 나게 된다.
둘째, 광주일고가 자공고로 바뀌면서 많은 교내 행사가 진행되었다. 교내 경시대회 뿐만 아니라 ‘선배와의 대화’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교내 경시대회만 하더라도 ‘수학 경시대회’, ‘리더십 발표대회’, ‘영어 에세이 대회’, ‘과학 발표대회’ 등이 열려서 자기의 적성에 맞춰 경시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고 선배들이 직접 모교를 찾아 우리들에게 많은 덕담이나 지혜를 나누어 주는 ‘선배와의 대화’라는 행사도 열렸다. 또 저번 학생의 날에는 우리 학교 강당에서 ‘학생독립운동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는 일고인만의 특권이자 일고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셋째, 광주일고는 학습 시스템도 다른 학교와는 차별을 두었다. 월요일 1교시에 ‘독서’ 시간을 주어 독서 활동을 함으로써 인성을 향상시켰고 일주일에 총 3시간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주어 동아리 활동이나 보건교육 등을 하였다. 많은 창의적 체험활동 덕분에 공부 이외의 여러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학교는 심화학습을 보통 30~40명으로 제한하지만 우리 학교는 90명으로 확장시키면서 많은 학생들이 심화학습을 받게 하여 성적을 향상시켰다.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의 장점은 넓은 운동장과 학생운동 기념탑, 그리고 기념관이다. 내가 일고에 처음 입학했을 때만 해도 모래 운동장이었지만 지금은 잔디 운동장으로 바뀌어 더욱 멋있어졌다. 그리고 정식규격의 야구장과 축구장은 보기만 해도 뛰어나가 놀고 싶을 정도이다. 우리 학교 정문 옆에는 학생운동 기념탑과 기념관이 있는데 기념탑은 국사 교과서에도 나왔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리고 그 옆의 기념관에는 광주학생항일운동 관련 자료와 사진, 그리고 그 위층에는 광주일고의 역사에 대해서 전시되어 있다. 입학 첫날 이 기념탑과 기념관을 구경하면서 광주일고가 얼마나 대단한 학교인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광주광역시 광주제일고 김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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