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의 미래직업탐방] 스토리텔링 매니저
요즘은 여행이나 광고, 심지어 음식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잘 몰랐던 대상에 관한 호기심을 일으킨다. 스토리텔링은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스토리텔링 매니저는 잘 짜인 이야기가 영화나 소설, 게임, 방송, 광고, 홍보, 여행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콘텐츠로 구성하는 일을 한다.
‘스팩토리 팀’의 조병진(사진) 팀장은 “스토리텔링 매니저는 세상에 새롭게 선보이는 직업이다. 처음 시작은 여러 사람들의 개성 있는 아이디어와 소재를 하나로 모아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스토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작가처럼 혼자 작품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참여해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을 이끌어간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스토리텔링을 한다고 하면, 스토리텔링 매니저는 먼저 지역별로 탐방을 다니면서 특산물, 명승지, 전설이 있는 장소 등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것들을 조사한다. 현장에서는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디어를 수집하기도 하고, 수집된 소재를 잘 정리하고 각색해 대강의 줄거리를 구성한다. 조 팀장은 “줄거리가 구성되면 본격적인 작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루어진다”며 “다수의 사람들을 스토리 창작에 참여하게 해서 기발하고 다양한 이야기가 탄생되도록 그 과정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작품성과 상업성을 갖춘 스토리가 완성되면, 이 스토리는 만화, 영화대본, 게임 시나리오 등에 활용된다.
스토리텔링 매니저는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좋아해야 한다. 소설,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즐기고, 글을 쓰는 능력과 창의성, 시대의 트렌드를 잘 이해하고 앞서나가는 감각도 중요하다. 스토리를 상품화하는 과정에서는 저작권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지적소유권이나 저작권 등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
스토리텔링 매니저는 2011년 고용노동부에서 주최한 ‘창조캠퍼스 지원사업’에 소개된 대학생 창직 사례 중 하나다. 여기서 “창직”은 새로운 직업을 창조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지금은 시작단계지만, 소셜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스토리텔링은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여러 분야에서 유용한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스팩토리 팀’의 조병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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