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별 만점자 1%’ 달성 못해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표준점수가 모두 지난해보다 낮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가 목표로 삼았던 ‘영역별 만점자 비율 1%’ 달성에 실패한데다, 6월·9월 수능 모의평가와 견줘 언어·수리·외국어의 영역별 난이도가 뒤바뀌면서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9일 올해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수험생들에게 30일 오전까지 개인별 성적을 통지한다고 밝혔다.
채점 결과를 보면, 수리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으로 지난해보다 14점이나 떨어졌다. 외국어(130점)는 지난해보다 12점, 수리 ‘나’형(138점)도 9점 떨어졌다. 언어는 지난해보다 3점 낮은 137점이었다. 일반적으로 시험이 쉬워 평균점수가 올라가면 표준점수는 내려간다.
하지만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언어 0.28%, 수리 ‘가’형 0.31%로, 정부가 올 초 목표로 내세웠던 1%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외국어는 2.67%로 목표치의 3배에 육박했다. 수리 ‘나’형(0.97%)만 목표치에 근접했다. 특히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만점자 비율이 각각 2.18%와 1.96%였던 언어는 실제 수능에서 그 비율이 뚝 떨어지고, 0.72%와 0.32%였던 외국어는 큰 폭으로 느는 등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공동대표인 김동춘 대전 대성고 교사는 “6월과 9월 모의평가 결과와 너무 달라 수험생들은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영역별 난이도 편차가 커서 입시 준비에 혼란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평가원이 과연 난이도 조절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은 응시자 집단 특성과 출제 범위가 다르다는 변수가 있다”며 “내년에는 더 면밀히 분석해 ‘만점자 비율 1%’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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