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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교과부, 우수인재 편중·사교육 언급없이…“자사고 성적향상도 제일 높다”

등록 2011-12-01 18:46

고교 유형별 학력 향상도 비율
고교 유형별 학력 향상도 비율
중3→고2 성적추이 비교
국·영·수 과목이 평가잣대
자사고 ‘집중수업’ 효과 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 성적을 토대로 ‘학교 향상도’를 처음으로 분석한 결과,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평균 0.92%의 향상도를 기록해 자율형공립고(자공고·0.42%), 일반계고(0.02%), 특수목적고(-1.03%)를 앞질렀다고 1일 밝혔다. 학교 향상도는 현재 고2 학생의 올해 일제고사 성적과, 이들이 2년 전인 중3 때 치른 일제고사 성적을 비교해, 고교가 학생 성적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를 산출한 것이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이날 서울 구로동 구현고(자공고)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11년 일제고사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교과부는 지난 7월12일 전국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교 2학년 전체 학생 190만명을 대상으로 일제고사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전국 1488개 고교 가운데 교과부가 국어·영어·수학 과목별로 100곳씩 선정한 학교 향상도 우수 고교 300곳에는 자공고가 6곳 포함돼, 전체 자공고 21곳(2010년 개교 기준)의 3배수(국·영·수)인 63곳의 9.5%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자사고가 7곳으로 전체 자사고 25곳의 3배수에 견줘 9.3%, 일반계고가 279곳으로 전체 일반계고(1387곳) 3배수의 6.7%, 특목고는 8곳으로 전체 특목고(55곳) 3배수의 4.8%를 기록했다.

교과부는 학교가 성적을 높이는 데 △방과후 학교 참여와 <교육방송>(EBS) 활용 △독서시간과 교과 흥미도 △학교 풍토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자공고와 자사고에 자율성을 부여한 것이 학교 향상도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학부모의 학력과 소득이 아닌 (학교가)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 사교육 등 가정변인 통제 안해 하지만 전문가들은 학교 향상도가 학교의 노력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교육학)는 “고2 학생의 성적에는 중학교 졸업 뒤 2년 동안 받는 가정으로부터의 지원, 사교육 등과 같은 개인적 배경 변인이 큰 영향을 끼치는데, 교과부는 이 변인들을 통제하지 않고 학교의 노력만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훈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도 “학교 향상도 산정 때 비슷한 성적대의 학교를 묶는 기준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지역에 따른 사교육 변인, 학생 수 등에 따른 학교 환경 변인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게임 룰’이 없는 상태에서 1등을 골라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학교 향상도의 기준이 되는 ‘기대되는 성취도 점수’는 현재 고2 학생의 중3 때 일제고사 성적을 토대로 비슷한 점수대의 고교를 묶은 뒤 이 학교들의 올해 일제고사 성적을 평균해 산출한다. 학교 향상도는 각 학교의 올해 일제고사 성적이 ‘기대되는 성취도 점수’와 견줘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준다.

■ 자사고, 국·영·수 편중교육 효과? 교사들은 자사고와 자공고의 학교 향상도가 높은 이유로, 교육과정 운영에서 자율성을 누리기 때문에 국·영·수 수업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점, 학교에 들어오는 학생들의 성향 차이 등을 꼽는다.

이번에 국·영·수 모두 향상도 100위권 안에 든 한 자공고의 교사는 “자율고이다 보니 수업시수를 일반계고보다 더 많이 증감할 수 있어서 수학과 영어 과목 비중을 늘렸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연스레 배우는 양이 많았다”며 “게다가 자공고와 자사고의 경우, 선발권은 없지만 지원할 때부터 공부에 흥미가 없거나 내신이 낮은 학생들은 오지 않는 선별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일반계고 교사는 “자사고와 자공고는 입시 위주 교육을 통해 성적 향상 압박을 강하게 주기 때문에 성적이 향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재훈 진명선 김민경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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