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진학수기] 울산광역시 문현고 김나연
고입을 앞둔 중 3 때 어디를 가야 할지 몰라서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였다. 친구가 이번에 문현고가 자율형 공립고로 바뀐다며 우리 학교로 홍보를 오는데 한번 가서 들어보자고 해서 우연히 홍보를 듣게 되었다. 지금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선생님이 그때 문현고에 대해서 소개를 하셨는데 처음에는 내 흥미를 끌지 못했지만 점점 들으면서 ‘문현고가 괜찮은 학교인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다. 다른 인문계 학교들과는 차별화된 활동을 하면서 앞으로의 시대에 걸맞은 인재들을 길러낸다는 학교 소개가 인상 깊었다. 그래서 나는 문현고를 선택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당당히 문현고 1학년 학생이 되어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지금 와서 내가 1학년 동안 했던 활동들을 돌이켜보니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내가 학교에서 첫 상장을 받았던, 우리 학교만이 가지고 있는 특색 활동인 자유주제 탐구대회, 우리가 직접 기획해서 갔던 반별 소풍, 사회 저명인사 초청강연, 그리고 테마별로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해서 갔던 테마 체험 기행 등이 있었다. 특히 우리 학교만의 독서 주간 행사인 ‘도서관 습격 사건’은 인상적이었다.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비상>이란 책 밑에 그 책을 받고 싶은 이유를 적어서 당첨됐던 선생님의 책책책 행사, 나와 몇 명의 친구들이 반 대표가 되어 우승을 거머쥐었던 독서 스피드 퀴즈, 친구와 밤늦도록 머리를 맞대어 만들어내서 상장을 받은 독서 신문 만들기, 선생님의 권유로 나가서 상장까지 받았던 독서 활동 프레젠테이션 대회, 비록 지긴 했지만 친구들과 열심히 연습해서 나갔던 배드민턴 대회까지. 정말 1년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모든 일들이 내 머릿속에 좋은 추억들로 남아 있지만 그중에서도 유난히 더 기억에 남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자유주제 탐구대회이다. 말 그대로 내가 우리 지역에서 조사할 것을 자유롭게 한 가지 정하여서 1차로 계획서를 쓰고 2차로 내가 정한 주제를 탐구해서 보고서를 쓰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사한 것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서 발표를 하는 대회였다.
둘째는 독서 프레젠테이션 대회이다. 이 대회는 자신이 그동안 읽었던 책들을 가지고 발표해 보는 대회였다. 나는 어떤 책을 선택해서 친구들에게 발표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 내가 읽었던 철학에 관련된 책 4권을 선정해서 독서 활동을 연계해서 발표했다.
이렇게 1년을 돌아보니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많은 부분에서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못한 것 같아서 후회되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난 여전히 부족한 점이 더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매사에 최선을 다해서 많이 배우고, 많은 경험들을 통해서 더욱더 성장해 나가고 싶다. 이 모든 경험들이 자율형 공립고인 문현고를 선택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하니 1년 전 나의 선택이 너무 현명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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