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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이사람] “외국인 유학생은 미래의 한국 외교관”

등록 2011-12-25 19:47수정 2011-12-25 21:13

지난 8월2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재한국제유학생협회 발대식에서 양판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재한국제유학생협회 제공
지난 8월2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재한국제유학생협회 발대식에서 양판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재한국제유학생협회 제공
재한국제유학생협회 첫 회장 양판
중국에서 편입해 석사과정 마쳐
부당대우 개선하려 협회 만들어
상담센터 운영하고 축제도 열어
“한국과 외국인 유학생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겠습니다.”

25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재한국제유학생협회’(이하 유학생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협회 초대 회장 양판(27·사진)은 “외국인 유학생은 한국의 또다른 홍보대사”라며 “유학생협회는 이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더 깊이 이해하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학생협회는 외국인 유학생의 소통과 교류를 위한 모임으로 지난 8월 출범했다. 지난달 5일에는 경기도 부천 종합체육관에서 전국의 유학생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제유학생 글로벌 페스티벌’을 열기도 했다.

유학생협회가 만들어진 것은 양판 회장의 개인적 경험과 고민에서 비롯됐다.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서 태어난 그는 칭다오 빈하이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다 2006년 청주대에 교환학생으로 편입했다. 지난 8월에는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는 한국어를 전공한 경험을 살려 한-중 무역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유학을 결심했다. 하지만 유학생활이 순탄치는 않았다.

“택배, 음식점 아르바이트, 인삼 농장일까지 안 해본 일이 없어요.” 그는 유학생도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며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과 처지가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유학생들은 한국말이 서툴러 월급을 못 받아도 항의를 못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례가 잦다고 한다. 외국인에 대한 선입견도 유학생의 고통 중 하나라고 했다. “제 친구는 지하철에서 중국말로 통화하다가 한 아주머니에게 중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욕설을 들었어요. 그 친구는 이제 지하철에서 중국말을 쓰지 않습니다.”

유학생들의 고민과 경험을 함께 나누고 해결하기 위해 그는 지난 4월 유학생협회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외국인 유학생들의 행사는 모조리 찾아다녔다. “아직 한국에 유학생 모임이 별로 없어서인지 반응이 뜨겁더라고요.”

유학생협회는 출범하자마자 중국어·영어·인도네시아어 등 6개 언어로 상담이 가능한 콜센터부터 차렸다. 콜센터에서는 각국의 자원봉사자들이 한국어가 서툰 유학생들을 위해 길 찾는 일부터 대학생활까지 다양한 상담을 해주고 있다. 또 한국어 무료 강좌를 열고 있다.

각국 운영진이 모일 땐 종교나 관습에 따라 금기가 많아 메뉴부터 신경써야 하지만 그는 이젠 서로 이해하며 익숙해졌다고 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내년에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판 회장은 “외국인 유학생 10만명 시대를 맞아, 이들이 유학생활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모국으로 돌아가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민간외교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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