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권우 교사의 수시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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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14학년도부터 일반계 고등학교의 내신성적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변경된다고 합니다. ‘내신 절대평가’를 어떻게 시행하는지 궁금합니다.
A.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에 따르면 일반계 고교 내신 절대평가는 시범 운영을 거쳐 2014학년도에 전면 시행된다고 합니다.
즉, 고등학교 내신 성적을 1~9등급까지 석차등급으로 매기던 현행의 등급제 상대평가 방식이 학교 안에서의 지나친 등수 경쟁을 초래해 이를 폐지하고, A부터 F등급까지 학업성취도를 6단계로 표시해주는 절대평가 제도를 도입합니다. 현행의 등급제 상대평가에서는 1등급은 상위 4% 이내, 2등급은 11% 이내 등 응시자 안에서 상대적인 평가를 하였기 때문에 학교에서의 등수 경쟁이 치열하였지만, 내신 절대평가에서는 학업성취도의 수준을 성취율로 구분합니다.
내신 절대평가제 도입에 따라 학생부의 내신성적 기재방식도 달라집니다. 고등학교 학생부에는 기존의 석차등급 표기를 제외하고, 6단계 성취도를 기재하며, 평가의 난이도, 점수 분포 등을 알 수 있도록 현행처럼 원점수와 과목평균, 표준편차는 그대로 유지합니다.
내신 절대평가제 도입으로 그동안 석차등급제의 상대평가 때문에 내신의 불이익을 받았던 특목고나 비평준화 명문고는 내신의 불리함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반면, 쉬운 내신으로 평균 80~90점을 받는 학생들이 지나치게 많이 나온다면 대학에서 내신을 그대로 믿고 사용하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내신 무력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대학은 내신 부풀리기에 대한 보완으로 A~F 등급을 내신성적 산출지표로 사용하지 않고 현재의 연세대처럼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사용한 Z점수에 의한 석차백분율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고교에서 시험문제를 쉽게 출제하면 성취도가 높은 A·B를 받는 학생이 많을 수 있지만 평균이 높아지게 되어 ‘(원점수-과목 평균)/표준편차’에 의해 산출되는 Z점수는 오히려 낮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즉, 내신 절대평가제에서는 대학이 내신 성적 산출지표를 절대평가인 A~F를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사용할 것인가가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는 실습 비중이 높은 전문교과를 배우는 점을 고려해 내년 1학기부터 바로 절대평가를 도입하며, 중학교도 내년부터 ‘수·우·미·양·가’ 표기 방식을 ‘A·B·C·D·E·F’로 변경하고 고등학교와 동일하게 석차를 삭제하고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를 병기하는 점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박권우 이대부속고등학교 입시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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