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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 참여로 자신감 얻어

등록 2012-01-02 14:01

[고등학교 진학수기]
작년 이맘때, 중3 수험생으로서 고등학교를 정해야 할 시기가 되자 그때까지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진학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다. 늘 그랬듯이 ‘특목고’나 ‘자율형 사립고’ 등의 열풍이 불어 우리들은 너도나도 그런 학교에 진학하고 싶어했다. 나도 물론 그중의 한 명이었고 근처의 지역 외고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 걱정도 되었다. 처음 보는 학생들과 낯선 곳에서 새롭게 생활할 수 있을까, 늘어나는 수업량, 야간 자율학습 그리고 학업 스트레스로 힘들 텐데 친구들까지 새로 사귀어야 한다면 생활과 학업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았다.

그즈음에 우리 지역의 ‘상주여고’가 ‘자율형 공립고등학교’로 바뀐다는 소식을 들었다. 원래 성적이 엇비슷한 우리들은 상주여고에 응시했다가 낙방하면 다른 학교에 지원하는 식이었는데, 상주여고가 자공고로 바뀌면서 지원시기가 겹치게 되었다. 그래서 대부분 중학교 성적이 어느 정도 안정권인 아이들이 지원을 했다. 마침 나도 학교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자공고’에 대해 듣고 나서 이곳이 내가 가야 할 곳이라는 생각을 했고 드디어 상주여고생이 되었다.

당시 중학생인 내가 보기에 학습활동은 신중하게 계획되고 실행되는 것 같았다. 입학 전 네 번의 배치고사와 겨울방학 수업을 들으면서 중학교 과정을 정리하고 고등학교 내용을 준비할 수 있었다. 입학 후에는 모의고사 성적을 중심으로 수준별 이동반 수업을 하는데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기초부터 심화까지 배울 수 있어서 실력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자공고’의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시행하는 많은 프로그램과 진로활동도 인상 깊었다. 정규수업 외에도 자신의 실력에 부족한 과목을 더 배우기 위해 야간 보충수업을 신청하여 들을 수 있었고, 학생들의 여가 활동을 위해 스포츠클럽을 개설하여 배드민턴, 양궁, 수영, 승마, 골프, 에어로빅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진로 시간을 통해 장래희망과 계획, 진로설계와 공부하는 법 등을 배웠다. 우리들은 진로와 관련된 ‘직업인과의 대화’와 ‘진로 설계 콘테스트’, ‘꿈 찾기 캠프’와 같은 여러 활동을 통해 진로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었다. 나도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종사하는 직업인과의 대화에 참여하고, 꿈 찾기 캠프에도 참가하여 나의 꿈에 대한 확신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상주여고는 ‘영어중점학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완비된 어학실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영어 말하기 대회, 영어 쓰기 대회 등을 자주 개최하며 그 외에도 주제 탐구 대회, 독서 골든벨, 독서 경진 대회, 글쓰기 대회 등의 다양한 교내 대회를 열어 학생들의 참여 기회 확대와 의욕고취에 힘쓰고 있다. 소풍도 단지 놀러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와 관련될 수 있도록 서울, 부산, 대전으로 나누어 주제를 정하고 연관성 있는 곳으로 탐방을 가고 체험을 했다. 이런 것들이 그냥 쉽게 말하면 ‘스펙 쌓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이런 활동들이 나의 꿈으로 가는 길잡이이며 지름길로서 내 삶을 알차고 아름답게 채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상주여고에 진학함으로써 지금의 내 모습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경험과 성실한 자세를 통해 더 나은 나, 우리 학교가 목표 삼고 있는 이상적인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다. 꽉 짜인 일상 속에서도 ‘자공고 상주여고’ 1기 학생으로서 나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


경북 상주여고 1학년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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