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Q 2013학년도 수시 모집부터 대학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수시 모집에서의 지원 전략도 새로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닌지요? 어떻게 세우는 것이 좋은지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A 그동안 수시 모집의 지원 횟수에 대해 5회로 한다, 7회로 한다 등 말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12월2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13학년도부터 수시 지원 횟수를 6회로 제한한다는 개선 방안을 확정 발표했습니다. 이에 2013학년도 수시 모집은 지금까지의 지원 전략과는 다른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수시 모집 지원 전략은 정시 모집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보다 다소 높은 대학에 지원하거나 평소 가고 싶었던 대학에 지원하는 상향과 소신 지원이 두드러졌습니다. 절대 하향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 전략이라면 전략이었습니다. 그러나 미등록 충원을 처음 실시한 2012학년도 수시 모집은 일단 넣고 보자는 ‘묻지마 식 지원’이 전략 아닌 전략이 되어, 논술고사를 실시한 서울 소재 대학들의 지원 경쟁률이 보통 40~50 대 1에서 많게는 100 대 1을 넘는 경우까지 나타났습니다. 수험생들로서는 추가로 합격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는데다 추가 합격까지 허용한 현 수시 모집 제도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선 여러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당연한 전략이 될 수밖에 없지 않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수시 모집의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되면 ‘묻지마 식 지원’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시 모집은 정시 모집처럼 수능시험 성적으로만 지원 가능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렇습니다. 수시 모집의 경우 전형 요소만 봐도 학생부, 논술고사, 면접고사, 전공적성검사, 각종 서류 등이 있고, 전형 유형도 일반 전형과 100가지가 넘는 특별 전형과 특기자 전형, 입학사정관 전형 등이 실시되고 있어 단 6곳을 정하여 지원하기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6번의 지원 횟수가 대학을 6곳 정하여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수시 1차와 2차, 그리고 동일 대학 내 여러 전형에 복수 지원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6장의 입학원서를 써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더욱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직 대학들이 2013학년도 수시 모집에 대한 구체적인 전형 계획을 발표하지 않아 짜임새 있는 지원 전략을 언급하기가 좀 그렇지만, 그 어느 때보다 선택과 집중이 더욱 절실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선택과 집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학의 전공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엔 해당 전공을 개설하고 있는 대학을 찾아보면서 학생부와 논술고사,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등의 스펙 가운데 어느 전형 요소에 자신 있고 준비 가능한지를 냉정히 따져봤으면 합니다. 그러면서 지원 가능한 전형 유형에 대해서도 알아봤으면 합니다.
만약 논술고사에 자신이 있다면 희망 전공을 개설하고 있는 대학 가운데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과 전형 유형을 정리하면서 목표 대학을 정하면 1단계 지원 전략은 세운 셈이 됩니다. 그다음부터는 어떻게 대비하면 좀더 효율적으로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고민하며 계획적인 실천을 실행해 나가면 됩니다. 더불어 수시 모집으로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더라도 수능시험 대비는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잊지 말길 당부합니다.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티치미 대학진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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