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법 기자의 초·중등 문장 강화
10. 문장 강화의 실제 ① 실제 글 다듬기
10. 문장 강화의 실제 ① 실제 글 다듬기
시간 지나 다시 읽으면 고칠 부분 계속 나와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어색한 문장 찾기 쉬워 사람들은 평소에 글을 많이 쓴다. 간단한 휴대전화 문자부터 긴 논술문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글을 쓴다. 그런데 사람들은 글을 쓴 뒤 얼마나 자주 고칠까? 휴대전화 문자처럼 고치기 번거로운 글은 손대지 않고 그냥 전송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맞춤법을 무시한 ‘걍’(그냥), ‘잼’(재미),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등과 같은 ‘통신언어’가 눈에 많이 띈다. 글자 수가 제한된 상황에서 빠르게 보내려다 보니 글을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을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식 문서를 작성하거나 어려운 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낼 땐 여러 번 고쳐 써야 한다. 생각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썼는지, 오해할 만한 문장이나 어법에 맞지 않는 글은 없는지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퇴고’ 과정이 중요하다. ‘퇴고’는 글을 지을 때 여러 번 생각해 고치고 다듬는다는 뜻이다. 당나라 시인 가도가 ‘僧推月下門’(스님은 달빛을 받으며 문을 민다)이란 시구를 지을 때 ‘推’(밀 추 또는 밀 퇴)를 ‘敲’(두드릴 고)로 바꿀까 말까 망설이다 한유를 만나 그의 조언을 듣고 ‘고’로 결정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방영돼 주목받았던 <불멸의 이순신>을 쓴 작가 김탁환은 자신이 쓴 책 <김탁환의 원고지>에서 “발자크의 작업 방식을 살핀 후 초고를 쓴 기간만큼 퇴고하는 원칙을 세우게 되었다”며 “1년을 썼으면 1년을 고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엄마를 부탁해>를 쓴 작가 신경숙도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발간한 뒤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인터넷서점 알라딘에 연재한 뒤 5개월간의 대대적 퇴고 과정을 거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글쓰기를 업으로 삼은 사람조차도 퇴고하는 데 공을 많이 들인다. 아직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다면 당연히 퇴고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엔 컴퓨터 문서작성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글을 다듬기 쉽다. 작은 손놀림만으로도 삭제·추가·수정은 물론이고 완전히 내용을 재구성할 수 있다. 여러 번 고치고 다듬어야 한다. 그리고 프린트해서 소리 내어 읽어본 뒤 또 고쳐야 한다. 가능하다면 시간을 두고 다시 읽어본 뒤 고치는 과정도 반복하면 좋다. 자신이 쓴 글이라도 다시 읽어보면 어법에 맞지 않거나 흐름에 어긋나는 문장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글을 보여주고 어색한 부분을 지적해달라고 부탁해도 좋다. 다음은 <아하! 한겨레> 누리집(ahahan.co.kr)에 올라온 글이다. 예시글 1 (가) ① 중고등 학생들은 대부분 노스페이스를 주로 입고 다녀서 제2의 교복이라고 불릴정도로 유명하다. ② 그런데 노스페이스로 계급을 나뉜다고 해서 주요 뉴스로 뜨고 있는것 같다. ③ 내 생각은 계급은 생각하지않고 그냥 노스페이스를 입는 사람은 입고 않입는 사람은 않입고 해서 계급따위는 나타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④ 그리고 이런 노스페이스의 옷때문에 왕따 학교폭력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먼저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어긋난 부분이 눈에 띈다. ‘불릴정도로’는 단어와 단어 사이는 띈다는 원칙에 따라 ‘불릴 정도로’로 고치고, ‘있는것’은 의존명사 ‘것’을 띄어 써야 하므로 ‘있는 것’으로 바꾼다. ‘않입는’에서 ‘않’은 ‘아니’를 줄인 ‘안’으로 바꾸고 ‘입는’과 띄어 ‘안 입는’으로 써야 한다. ‘생각하지않고’는 ‘생각하지 않고’, ‘계급따위는’은 ‘계급 따위는’, ‘옷때문에’는 ‘옷 때문에’로 띄어 쓴다. 그리고 200자를 약간 넘긴 분량인데 ‘노스페이스’란 낱말이 네 번이나 등장한다. 같은 말을 반복하면 글이 지루해진다. ①의 ‘노스페이스’는 처음 나오므로 살려 쓰고, 나머지는 경우에 따라 그대로 쓰거나 다른 말로 바꾸거나 없애야 한다. 문장 ③과 ④에 나오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표현은 문장을 세부적으로 다듬을 때 글 흐름에 맞는 단정적 서술어로 바꿔 뜻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가-1). (가-1) ① 중고등 학생들은 대부분 노스페이스를 주로 입고 다녀서 제2의 교복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② 그런데 노스페이스로 계급을 나뉜다고 해서 주요 뉴스로 뜨고 있는 것 같다. ③ 내 생각은 계급은 생각하지 않고 그냥 이 옷을 입는 사람은 입고 안 입는 사람은 안 입고 해서 계급 따위는 나타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④ 그리고 이런 옷 때문에 왕따 학교폭력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문장 ①의 주어 ‘학생들’과 서술어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가 호응되지 않아 ‘중고등 학생들이 유명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학생들이 노스페이스를 입는다’와 ‘노스페이스가 유명해졌다’란 뜻을 한 번에 전달하려다 뒤 문장의 주어 ‘노스페이스’가 빠져 생긴 문제다. 문장을 짧게 끊어 쓰면 해결된다. 이때 둘째 문장에 ‘노스페이스’가 반복되므로 ‘이 겉옷’으로 바꿔 간결하게 만든다. ‘대부분’과 ‘주로’는 엄밀히 따지면 뜻이 다르지만, 글쓴이가 ‘많이 입고 다닌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쓴 꾸밈말이므로 둘 가운데 하나를 빼도 충분히 뜻이 전달된다. ①-1) 중고등 학생들은 대부분 노스페이스를 입고 다닌다. 그래서 이 겉옷은 제2의 교복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문장 ②에선 ‘계급’을 주어로 바꿔 써야 바로 뒤에 나오는 서술어 ‘나뉜다’와 어울린다. 수동형이 부자연스럽다면 ‘계급’을 목적어로 삼고, ‘나뉜다’를 능동형인 ‘나눈다’로 바꿔도 괜찮다. ‘해서’는 불필요하므로 빼고, ‘나뉜다고’를 뉴스를 꾸미는 말인 ‘나뉜다는’으로 바꿔 쓴 뒤, ‘뉴스’를 주어로 쓰면 자연스럽다. ‘주요’는 과장된 꾸밈말이므로 빼야 객관적으로 보인다. ‘뜨고 있는 것 같다’는 진행형에 추측성 서술어를 연결해 글이 늘어진다. ‘떴다’로 바꾸면 간결하다. 처음에 ‘노스페이스’가 겹치므로 다르게 바꾸는 편이 낫다고 했는데, 바로 위에 ‘이 겉옷’이라고 다른 표현을 썼기 때문에 ‘노스페이스’를 바꾸지 않아도 무방하다. ②-1) 그런데 노스페이스로 계급이 나뉜다는 뉴스가 떴다./그런데 노스페이스로 계급을 나눈다는 뉴스가 떴다. ③은 매우 혼란스러운 문장이다. 글쓴이가 전달하려는 내용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글의 흐름에 맞게 큰 폭으로 수정해야 한다. 먼저 ‘내 생각은’과 ‘생각하지 않고’에 ‘생각’이 뜻은 다르게 쓰였지만 중복돼 독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내 생각은’은 쓰지 않아도 되므로 뺀다. 이 문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이 옷을 입는 사람은 입고 안 입는 사람은 안 입고 해서’란 부분이다. ‘입고(는)’란 단어를 무려 네 번이나 써 독자의 혼을 빼놓더니 ‘안 입고’에 ‘해서’를 붙여 뜻 전달을 방해한다. 이 부분은 ‘무엇을 입든 상관하지 말고’란 뜻으로 미루어 짐작되므로 글쓴이가 쓴 ‘생각하지 않고’를 최대한 살려 바꾼다. ③-1) 계급은 생각하지 말고 자유롭게 입으면 된다. 마지막 문장 ④ ‘이런 옷’에서 ‘이런’과 ‘이런 사태가’는 불필요하므로 빼고 ‘학교폭력’을 주어로 삼으면 자연스럽다. ‘왕따 학교폭력’은 ‘왕따와 같은 학교폭력’으로 고치면 부드럽게 읽힌다. ④-1) 그리고 옷 때문에 왕따와 같은 학교폭력이 일어나선 안 된다. 예시글 2 (나) 수사권이란, 범인과 증거를 찾고 수집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부여받은 수사기관의 권리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수사권이란 사전에서 ~라고 정의한다’ 또는 ‘수사권은 ~이다’가 자연스럽다. 굳이 현실에서 사전에서 정의한 뜻과 다르게 쓰이지 않는다면 ‘사전적’이란 표현도 굳이 쓸 이유가 없다. ‘수사권이란’ 다음에 나오는 쉼표도 불필요하다. 그리고 ‘범인과 증거’에 ‘찾고 수집한다’란 서술어가 동시에 걸리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범인을 찾고 증거를 수집할’로 쓰는 편이 낫다. ‘수사기관의’는 ‘수사기관에’로 바꿔 ‘법적으로’ 앞에 놓으면 자연스럽다. ‘법적으로’에서 ‘적’은 불필요하므로 뺀다. ‘부여받은’은 능동형인 ‘부여한’으로 바꾸는 편이 낫다. (나-1) 수사권이란 범인을 찾고 증거를 수집할 수 있도록 수사기관에 법으로 부여한 권리다. 연습 문제 다음 글을 뜻이 잘 통하게 다듬어보세요. 1. 통신언어가 빠르게 쓰일 수 있고,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은 공감한다. 하지만, 아무리 빠르게 쓸 수 있더라도, 전달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또, 통신언어를 쓰는 사람들끼리의 결속력이 강화된다면 그 언어를 쓰지 않는 집단과의 공감대는 상대적으로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이는, 세대 간 갈등을 야기시킨다. 또, 시시각각 변하는 통신언어를 끊임없이 익히고 써야 결속력이 유지되므로, 사람들은 특수한 집단에서의 유대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통신언어를 계속 익혀야 하는데, 이는 시간 낭비와 사회적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 ※ 예시답안은 <아하! 한겨레> 누리집(ahahan.co.kr)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어색한 문장 찾기 쉬워 사람들은 평소에 글을 많이 쓴다. 간단한 휴대전화 문자부터 긴 논술문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글을 쓴다. 그런데 사람들은 글을 쓴 뒤 얼마나 자주 고칠까? 휴대전화 문자처럼 고치기 번거로운 글은 손대지 않고 그냥 전송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맞춤법을 무시한 ‘걍’(그냥), ‘잼’(재미),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등과 같은 ‘통신언어’가 눈에 많이 띈다. 글자 수가 제한된 상황에서 빠르게 보내려다 보니 글을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을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식 문서를 작성하거나 어려운 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낼 땐 여러 번 고쳐 써야 한다. 생각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썼는지, 오해할 만한 문장이나 어법에 맞지 않는 글은 없는지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퇴고’ 과정이 중요하다. ‘퇴고’는 글을 지을 때 여러 번 생각해 고치고 다듬는다는 뜻이다. 당나라 시인 가도가 ‘僧推月下門’(스님은 달빛을 받으며 문을 민다)이란 시구를 지을 때 ‘推’(밀 추 또는 밀 퇴)를 ‘敲’(두드릴 고)로 바꿀까 말까 망설이다 한유를 만나 그의 조언을 듣고 ‘고’로 결정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방영돼 주목받았던 <불멸의 이순신>을 쓴 작가 김탁환은 자신이 쓴 책 <김탁환의 원고지>에서 “발자크의 작업 방식을 살핀 후 초고를 쓴 기간만큼 퇴고하는 원칙을 세우게 되었다”며 “1년을 썼으면 1년을 고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엄마를 부탁해>를 쓴 작가 신경숙도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발간한 뒤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인터넷서점 알라딘에 연재한 뒤 5개월간의 대대적 퇴고 과정을 거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글쓰기를 업으로 삼은 사람조차도 퇴고하는 데 공을 많이 들인다. 아직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다면 당연히 퇴고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엔 컴퓨터 문서작성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글을 다듬기 쉽다. 작은 손놀림만으로도 삭제·추가·수정은 물론이고 완전히 내용을 재구성할 수 있다. 여러 번 고치고 다듬어야 한다. 그리고 프린트해서 소리 내어 읽어본 뒤 또 고쳐야 한다. 가능하다면 시간을 두고 다시 읽어본 뒤 고치는 과정도 반복하면 좋다. 자신이 쓴 글이라도 다시 읽어보면 어법에 맞지 않거나 흐름에 어긋나는 문장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글을 보여주고 어색한 부분을 지적해달라고 부탁해도 좋다. 다음은 <아하! 한겨레> 누리집(ahahan.co.kr)에 올라온 글이다. 예시글 1 (가) ① 중고등 학생들은 대부분 노스페이스를 주로 입고 다녀서 제2의 교복이라고 불릴정도로 유명하다. ② 그런데 노스페이스로 계급을 나뉜다고 해서 주요 뉴스로 뜨고 있는것 같다. ③ 내 생각은 계급은 생각하지않고 그냥 노스페이스를 입는 사람은 입고 않입는 사람은 않입고 해서 계급따위는 나타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④ 그리고 이런 노스페이스의 옷때문에 왕따 학교폭력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먼저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어긋난 부분이 눈에 띈다. ‘불릴정도로’는 단어와 단어 사이는 띈다는 원칙에 따라 ‘불릴 정도로’로 고치고, ‘있는것’은 의존명사 ‘것’을 띄어 써야 하므로 ‘있는 것’으로 바꾼다. ‘않입는’에서 ‘않’은 ‘아니’를 줄인 ‘안’으로 바꾸고 ‘입는’과 띄어 ‘안 입는’으로 써야 한다. ‘생각하지않고’는 ‘생각하지 않고’, ‘계급따위는’은 ‘계급 따위는’, ‘옷때문에’는 ‘옷 때문에’로 띄어 쓴다. 그리고 200자를 약간 넘긴 분량인데 ‘노스페이스’란 낱말이 네 번이나 등장한다. 같은 말을 반복하면 글이 지루해진다. ①의 ‘노스페이스’는 처음 나오므로 살려 쓰고, 나머지는 경우에 따라 그대로 쓰거나 다른 말로 바꾸거나 없애야 한다. 문장 ③과 ④에 나오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표현은 문장을 세부적으로 다듬을 때 글 흐름에 맞는 단정적 서술어로 바꿔 뜻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가-1). (가-1) ① 중고등 학생들은 대부분 노스페이스를 주로 입고 다녀서 제2의 교복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② 그런데 노스페이스로 계급을 나뉜다고 해서 주요 뉴스로 뜨고 있는 것 같다. ③ 내 생각은 계급은 생각하지 않고 그냥 이 옷을 입는 사람은 입고 안 입는 사람은 안 입고 해서 계급 따위는 나타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④ 그리고 이런 옷 때문에 왕따 학교폭력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문장 ①의 주어 ‘학생들’과 서술어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가 호응되지 않아 ‘중고등 학생들이 유명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학생들이 노스페이스를 입는다’와 ‘노스페이스가 유명해졌다’란 뜻을 한 번에 전달하려다 뒤 문장의 주어 ‘노스페이스’가 빠져 생긴 문제다. 문장을 짧게 끊어 쓰면 해결된다. 이때 둘째 문장에 ‘노스페이스’가 반복되므로 ‘이 겉옷’으로 바꿔 간결하게 만든다. ‘대부분’과 ‘주로’는 엄밀히 따지면 뜻이 다르지만, 글쓴이가 ‘많이 입고 다닌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쓴 꾸밈말이므로 둘 가운데 하나를 빼도 충분히 뜻이 전달된다. ①-1) 중고등 학생들은 대부분 노스페이스를 입고 다닌다. 그래서 이 겉옷은 제2의 교복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문장 ②에선 ‘계급’을 주어로 바꿔 써야 바로 뒤에 나오는 서술어 ‘나뉜다’와 어울린다. 수동형이 부자연스럽다면 ‘계급’을 목적어로 삼고, ‘나뉜다’를 능동형인 ‘나눈다’로 바꿔도 괜찮다. ‘해서’는 불필요하므로 빼고, ‘나뉜다고’를 뉴스를 꾸미는 말인 ‘나뉜다는’으로 바꿔 쓴 뒤, ‘뉴스’를 주어로 쓰면 자연스럽다. ‘주요’는 과장된 꾸밈말이므로 빼야 객관적으로 보인다. ‘뜨고 있는 것 같다’는 진행형에 추측성 서술어를 연결해 글이 늘어진다. ‘떴다’로 바꾸면 간결하다. 처음에 ‘노스페이스’가 겹치므로 다르게 바꾸는 편이 낫다고 했는데, 바로 위에 ‘이 겉옷’이라고 다른 표현을 썼기 때문에 ‘노스페이스’를 바꾸지 않아도 무방하다. ②-1) 그런데 노스페이스로 계급이 나뉜다는 뉴스가 떴다./그런데 노스페이스로 계급을 나눈다는 뉴스가 떴다. ③은 매우 혼란스러운 문장이다. 글쓴이가 전달하려는 내용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글의 흐름에 맞게 큰 폭으로 수정해야 한다. 먼저 ‘내 생각은’과 ‘생각하지 않고’에 ‘생각’이 뜻은 다르게 쓰였지만 중복돼 독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내 생각은’은 쓰지 않아도 되므로 뺀다. 이 문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이 옷을 입는 사람은 입고 안 입는 사람은 안 입고 해서’란 부분이다. ‘입고(는)’란 단어를 무려 네 번이나 써 독자의 혼을 빼놓더니 ‘안 입고’에 ‘해서’를 붙여 뜻 전달을 방해한다. 이 부분은 ‘무엇을 입든 상관하지 말고’란 뜻으로 미루어 짐작되므로 글쓴이가 쓴 ‘생각하지 않고’를 최대한 살려 바꾼다. ③-1) 계급은 생각하지 말고 자유롭게 입으면 된다. 마지막 문장 ④ ‘이런 옷’에서 ‘이런’과 ‘이런 사태가’는 불필요하므로 빼고 ‘학교폭력’을 주어로 삼으면 자연스럽다. ‘왕따 학교폭력’은 ‘왕따와 같은 학교폭력’으로 고치면 부드럽게 읽힌다. ④-1) 그리고 옷 때문에 왕따와 같은 학교폭력이 일어나선 안 된다. 예시글 2 (나) 수사권이란, 범인과 증거를 찾고 수집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부여받은 수사기관의 권리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수사권이란 사전에서 ~라고 정의한다’ 또는 ‘수사권은 ~이다’가 자연스럽다. 굳이 현실에서 사전에서 정의한 뜻과 다르게 쓰이지 않는다면 ‘사전적’이란 표현도 굳이 쓸 이유가 없다. ‘수사권이란’ 다음에 나오는 쉼표도 불필요하다. 그리고 ‘범인과 증거’에 ‘찾고 수집한다’란 서술어가 동시에 걸리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범인을 찾고 증거를 수집할’로 쓰는 편이 낫다. ‘수사기관의’는 ‘수사기관에’로 바꿔 ‘법적으로’ 앞에 놓으면 자연스럽다. ‘법적으로’에서 ‘적’은 불필요하므로 뺀다. ‘부여받은’은 능동형인 ‘부여한’으로 바꾸는 편이 낫다. (나-1) 수사권이란 범인을 찾고 증거를 수집할 수 있도록 수사기관에 법으로 부여한 권리다. 연습 문제 다음 글을 뜻이 잘 통하게 다듬어보세요. 1. 통신언어가 빠르게 쓰일 수 있고,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은 공감한다. 하지만, 아무리 빠르게 쓸 수 있더라도, 전달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또, 통신언어를 쓰는 사람들끼리의 결속력이 강화된다면 그 언어를 쓰지 않는 집단과의 공감대는 상대적으로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이는, 세대 간 갈등을 야기시킨다. 또, 시시각각 변하는 통신언어를 끊임없이 익히고 써야 결속력이 유지되므로, 사람들은 특수한 집단에서의 유대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통신언어를 계속 익혀야 하는데, 이는 시간 낭비와 사회적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 ※ 예시답안은 <아하! 한겨레> 누리집(ahahan.co.kr)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