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 신문활용교육 NIE 글쓰기] 17. 신문활용교육과 편지글
편지는 ‘소식을 서로 알리거나 용건을 적어 보내는 글’로 ‘서간문’이라고도 한다. ‘건의문’처럼 읽을 사람이 정해져 있어 상대에 따라 알맞은 격식에 맞춰 써야 한다. 다른 글과 마찬가지로 첫머리, 가운데, 끝맺음 등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첫머리에는 받는 사람, 첫인사(계절 인사, 받는 사람 안부, 자기 안부)를 쓴다. 가운데 부분에는 하고 싶은 말을 쓰고 끝맺음에는 끝인사, 쓴 사람, 쓴 날짜를 쓰는 것이 편지글의 형식이다. 안부를 전하거나 묻는 것이 일반적인 목적이지만 위로, 격려, 감사, 축하 등의 목적으로도 쓴다.
신문 등장 인물에 편지쓰면
타인을 이해하는 폭 넓어져 편지는 ‘일기’와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글이지만 옛날 사람들이 남겨놓은 편지는 그 시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언젠가 무덤에서 옛날 사대부가의 부인이 요절한 남편에게 보낸 편지가 발견되었을 때, 우리는 그 편지에서 당시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편지는 전하고 싶은 지식이나 교훈을 전달하는 수단으로도 쓰인다. 다산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아들, 형님, 제자들에게 많은 편지를 썼는데, 정약용의 삶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한다. 네루가 옥중에서 딸에게 쓴 편지는 ‘세계사 편력’이라는 제목으로 청소년들에게도 많이 읽히고 있다. 심리학자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는 교훈은 ‘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로, 엄마가 아이에게 쉽게 전해주고 싶은 역사 이야기는 ‘한국사 편지’로 출판되어 많은 아이들에게 읽히고 있다. 요즈음은 통신수단의 발달로 이메일이나 문자, 전화가 편지의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편지글의 형식은 일기 쓸 때 혹은 독후 활동의 하나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편지는 말하기와 가장 비슷한 글의 형식이기 때문에 일기 쓸 때 편지글의 형식으로 일기를 쓰면 좀 더 쉽게 일기를 쓸 수 있다. 또 책을 읽고 주인공에게 쓰는 편지는 책 내용에 대한 이해와 함께 주인공의 처지에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책을 쓴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는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얼마 전 어느 일간지에서 ‘공감 편지’라는 주제로 고통과 혼란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유명인이 쓴 편지를 읽었다. 게임에 중독된 아이, 폭력의 피해자, 결혼이주자, 소년·소녀 가장, 취업이 힘든 젊은이 등에게 보내는 편지는 그 사람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우리들 자신을 반성하는 내용이었다. 이분들이 쓴 편지가 편지를 읽는 이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공감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 글쓰기 지도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공감’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공감’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합리성과 공정성 그리고 진정성이 상대에게 감동을 주고 상대를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에는 우리 삶의 본보기가 될 만큼 훌륭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신문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는 일은 글쓰기 이전에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배려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만약 아이가 편지 쓰는 것을 힘들어한다면, 편지를 쓰고 싶은 인물을 선택한 이유부터 생각해 보게 해야 한다. 이유를 생각하다 보면 쓰고 싶은 말도 함께 떠오를 것이다. 게임 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쓰고 싶다면 비슷한 경험이 있어 그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고, 조부모와 같이 사는 친구에게는 자신과 견주어 칭찬과 용기를 주고 싶을 것이다. 폭력의 가해자에게는 피해자의 입장을 대신 전해주고 싶기 때문일 수도 있다.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아이들 글이 많지 않음은 글에서 ‘공감’과 ‘배려’를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은 생각이나 행동의 변화를 전제로 한다. 그렇게 본다면 신문에 나와 있는 다양한 인물들에게 편지 쓰기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과 ‘배려’를 일깨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조순자/한겨레글쓰기연구소 엔아이이 주임교수
타인을 이해하는 폭 넓어져 편지는 ‘일기’와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글이지만 옛날 사람들이 남겨놓은 편지는 그 시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언젠가 무덤에서 옛날 사대부가의 부인이 요절한 남편에게 보낸 편지가 발견되었을 때, 우리는 그 편지에서 당시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편지는 전하고 싶은 지식이나 교훈을 전달하는 수단으로도 쓰인다. 다산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아들, 형님, 제자들에게 많은 편지를 썼는데, 정약용의 삶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한다. 네루가 옥중에서 딸에게 쓴 편지는 ‘세계사 편력’이라는 제목으로 청소년들에게도 많이 읽히고 있다. 심리학자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는 교훈은 ‘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로, 엄마가 아이에게 쉽게 전해주고 싶은 역사 이야기는 ‘한국사 편지’로 출판되어 많은 아이들에게 읽히고 있다. 요즈음은 통신수단의 발달로 이메일이나 문자, 전화가 편지의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편지글의 형식은 일기 쓸 때 혹은 독후 활동의 하나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편지는 말하기와 가장 비슷한 글의 형식이기 때문에 일기 쓸 때 편지글의 형식으로 일기를 쓰면 좀 더 쉽게 일기를 쓸 수 있다. 또 책을 읽고 주인공에게 쓰는 편지는 책 내용에 대한 이해와 함께 주인공의 처지에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책을 쓴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는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얼마 전 어느 일간지에서 ‘공감 편지’라는 주제로 고통과 혼란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유명인이 쓴 편지를 읽었다. 게임에 중독된 아이, 폭력의 피해자, 결혼이주자, 소년·소녀 가장, 취업이 힘든 젊은이 등에게 보내는 편지는 그 사람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우리들 자신을 반성하는 내용이었다. 이분들이 쓴 편지가 편지를 읽는 이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공감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 글쓰기 지도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공감’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공감’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합리성과 공정성 그리고 진정성이 상대에게 감동을 주고 상대를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에는 우리 삶의 본보기가 될 만큼 훌륭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신문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는 일은 글쓰기 이전에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배려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만약 아이가 편지 쓰는 것을 힘들어한다면, 편지를 쓰고 싶은 인물을 선택한 이유부터 생각해 보게 해야 한다. 이유를 생각하다 보면 쓰고 싶은 말도 함께 떠오를 것이다. 게임 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쓰고 싶다면 비슷한 경험이 있어 그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고, 조부모와 같이 사는 친구에게는 자신과 견주어 칭찬과 용기를 주고 싶을 것이다. 폭력의 가해자에게는 피해자의 입장을 대신 전해주고 싶기 때문일 수도 있다.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아이들 글이 많지 않음은 글에서 ‘공감’과 ‘배려’를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은 생각이나 행동의 변화를 전제로 한다. 그렇게 본다면 신문에 나와 있는 다양한 인물들에게 편지 쓰기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과 ‘배려’를 일깨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조순자/한겨레글쓰기연구소 엔아이이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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