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생각한 적 있다” 26%
피해없는 학생은 9% 그쳐
피해없는 학생은 9% 그쳐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자살 위험이 3배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8일 전국 23개 중·고교 학생 22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밝힌 학생의 26%가 ‘있다’고 답했다. 피해 경험이 없는 학생의 경우 9%만이 ‘있다’고 답해, 3배가량 차이가 났다. 결과 분석에 참여한 황준원 서울 강남을지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학교폭력 피해가 최근 급증하는 청소년 자살 증가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한 달 동안 △언어 및 신체 폭력 △따돌림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2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학교의 교사들이 지난 한 달 동안 지각했다고 밝힌 학교폭력 피해 학생 비율(11%)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을, 교사가 발견한 집단과 교사가 발견하지 못한 집단으로 나눠 △강박증 △공격성 △우울 등의 정신병리척도 점수를 비교한 결과 평균 점수는 각각 20.95점과 21.47점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진 학회 홍보간사(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교사들한테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다수의 피해 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며 “학생들이 겪는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학교폭력 피해 사실이 자연스레 드러나도록 해야 모든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집주인, 월세로 내놔도 잘나가는데 굳이 왜…
■ “황우석 제자들도 논문 조작…일부는 학위 받아 교수까지”
■ 박근혜 “지역구 불출마” 밝히며 눈물 훔쳐
■ 날씨 타는 박태환 ‘장대비도 괜찮아’
■ 한국 호랑이와 시베리아 호랑이는 한 핏줄
■ 집주인, 월세로 내놔도 잘나가는데 굳이 왜…
■ “황우석 제자들도 논문 조작…일부는 학위 받아 교수까지”
■ 박근혜 “지역구 불출마” 밝히며 눈물 훔쳐
■ 날씨 타는 박태환 ‘장대비도 괜찮아’
■ 한국 호랑이와 시베리아 호랑이는 한 핏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