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라 통역사가 한-아랍에미리트(UAE) 수교 30주년 기념행사에서 행사 진행 및 한영 통역을 하고 있다.
[함께하는 교육] 이랑의 꿈 찾는 직업이야기/통역사
지적 호기심, 언어능력 등 필요해
통역번역대학원 수료자 활동 많아 “칼칼한 입맛”, “새초롬한 표정”, “시원한 국물” 미세한 차이는 알지만 막상 설명하려면 쉽지 않은 우리말 표현들, 만약 외국인에게 영어로 설명한다면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시원한 국물이 ‘cool’한 국물이 아니라는 건 또 어떻게 단박에 이해시킬 수 있을까?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문화적인 맥락에서 이해하지 않으면 의미전달에 차질이 생기기 쉽다. 이 때문에 한국어의 독특한 표현방식을 외국어로 전달하기란 참 어렵다. 통역사는 이런 어려운 일을 말로써 전달하는 일을 한다. 즉, 각자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서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꿔 전달한다. 통역사는 국제회의, 세미나, 학술대회, 발표회, 오찬 및 만찬 등에서 통역 업무를 담당한다. 가장 잘 알려진 통역사는 ‘통역사의 꽃’이라 불리는 국제회의 통역사로, 동시통역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통역 업무는 짧은 시간 안에 귀로 들은 내용을 이해하고 분석해 가장 적절한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순발력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게다가 중요한 회의나 협상이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통역하는 분야에 대한 사전지식이 매우 중요하다. 동시통역사이면서 국제회의 전문 진행자(MC)로 활동하는 김유라 통역사는 “통역을 잘하려면 언어능력과 지적 호기심, 둘 다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제회의나 콘퍼런스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전문적인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외국어만 잘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주제에 호기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보통신, 제조업, 의료 분야 등의 콘퍼런스에서 통역을 하려면 적어도 3~4일 전에는 자료집을 받아 전문용어나 사전지식 등을 미리 공부해둬야 한다. 통역사가 되기 위해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자격증이나 교육과정은 없다. 하지만 국제회의 통역의 경우는 대개 국내 통역번역대학원을 수료하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고, 입학하려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통역번역대학원 통역학과에 입학하면 영어, 중국어, 불어, 일어 등 1개 이상의 외국어를 선택해 공부하며, 통역실무와 함께 정치, 경제, 기술 분야 등에 대한 전문지식을 배우게 된다. 통역사는 대부분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대기업·은행·공공기관 등에 소속되어 각종 회의, 임원진 수행 통역 등을 담당하거나 번역 업무를 병행하기도 한다.
통역사에게는 외국어 실력 못지않게 우리말을 정확히 표현하고 전달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아무리 외국어를 유창하게 잘한다고 해도 이를 문맥에 맞게 우리말로 표현하지 못하면 통역을 했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통역을 잘하려면 외국어와 함께 우리말을 공부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유라 통역사는 “번역사에게 중요한 능력이 정확성이라면, 통역사에게는 순발력이 중요하다”며, “통역할 내용을 빠르게 분석해 적확한 단어로 표현하려면 그만큼 사전 학습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통역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는 “통역사는 매번 새로운 주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지만,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외국어 공부와 함께 시사적인 글을 듣고 논리적으로 요약, 발표하는 연습부터 시작해보라”고 조언했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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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번역대학원 수료자 활동 많아 “칼칼한 입맛”, “새초롬한 표정”, “시원한 국물” 미세한 차이는 알지만 막상 설명하려면 쉽지 않은 우리말 표현들, 만약 외국인에게 영어로 설명한다면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시원한 국물이 ‘cool’한 국물이 아니라는 건 또 어떻게 단박에 이해시킬 수 있을까?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문화적인 맥락에서 이해하지 않으면 의미전달에 차질이 생기기 쉽다. 이 때문에 한국어의 독특한 표현방식을 외국어로 전달하기란 참 어렵다. 통역사는 이런 어려운 일을 말로써 전달하는 일을 한다. 즉, 각자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서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꿔 전달한다. 통역사는 국제회의, 세미나, 학술대회, 발표회, 오찬 및 만찬 등에서 통역 업무를 담당한다. 가장 잘 알려진 통역사는 ‘통역사의 꽃’이라 불리는 국제회의 통역사로, 동시통역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통역 업무는 짧은 시간 안에 귀로 들은 내용을 이해하고 분석해 가장 적절한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순발력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게다가 중요한 회의나 협상이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통역하는 분야에 대한 사전지식이 매우 중요하다. 동시통역사이면서 국제회의 전문 진행자(MC)로 활동하는 김유라 통역사는 “통역을 잘하려면 언어능력과 지적 호기심, 둘 다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제회의나 콘퍼런스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전문적인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외국어만 잘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주제에 호기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보통신, 제조업, 의료 분야 등의 콘퍼런스에서 통역을 하려면 적어도 3~4일 전에는 자료집을 받아 전문용어나 사전지식 등을 미리 공부해둬야 한다. 통역사가 되기 위해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자격증이나 교육과정은 없다. 하지만 국제회의 통역의 경우는 대개 국내 통역번역대학원을 수료하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고, 입학하려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통역번역대학원 통역학과에 입학하면 영어, 중국어, 불어, 일어 등 1개 이상의 외국어를 선택해 공부하며, 통역실무와 함께 정치, 경제, 기술 분야 등에 대한 전문지식을 배우게 된다. 통역사는 대부분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대기업·은행·공공기관 등에 소속되어 각종 회의, 임원진 수행 통역 등을 담당하거나 번역 업무를 병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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