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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아이와 함께 목표를 세우자

등록 2012-02-20 13:52

꼴찌 아들 우등생으로 만든 엄마표 공부법
자녀 능력보다 약간 더 높게…112% 목표하면 100% 달성
엄마표 공부법을 시작하는 단계에 해야 할 한 가지 중요한 과제가 있다. 바로 자녀와 함께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목표를 세우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바다에 띄워진 배와 같다. 바다를 항해하는 배가 도중에 목적지를 잃는다면 파도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리고 방황하다가 결국 부딪히고 깨지고 만다. 자녀가 이 배의 선장이라면 여기서 우리 엄마 선생님은 바로 나침반이다

인생의 목적지를 향해 키를 잡고 움직이는 자녀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잘 항해하도록 길을 알려줘야 한다. 그 방법이 바로 아이와 함께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목표는 단기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목표 두 가지를 함께 쓰는 것이 좋다.

유의할 점은 단기적인 목표를 쓸 때 처음부터 너무 거창한 목표를 세우면 마음에 와 닿지 않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 시도할 마음부터 없어지게 만든다.

그렇다고 너무 자신감 없는 목표 설정도 곤란하다. 목표를 잡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목표보다 약간 더 높게 잡는 것이다. 수치로 말하자면 12% 정도. 112%의 목표를 다짐하고 노력한다면 애초 생각했던 100%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물론 노력에 따라서 그 이상을 달성할 수도 있다.

나의 경험담을 이야기하자면 4학년 때까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아들과 공부를 시작하면서 먼저 백지에다 중간고사에서 몇 등 할 것인지 정하고 써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아들은 자신이 없다고 버티었다. 그 모습에 대신 써서 붙여놓고 싶었지만 아이가 쓰지 않는다고 엄마가 써버리면 그것은 엄마의 목표가 되는 것이지 아이의 목표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계속 아이를 설득했다.

엄마의 간곡한 부탁에 아들은 펜을 들고 인생의 첫 목표를 적었다.

“이번 중간고사에서 반에서 5등 한다.”

그 당시 성적에 비하면 다소 높은 목표였지만 확신과 소망이 담긴 소중하게 적은 그 목표를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둘이 함께 하루 두 번씩 큰 소리로 낭독했다. 아들은 처음에는 쑥스럽고 어색해하기도 했지만 자꾸 하다 보니 점점 적은 목표대로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받아들였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되었다. 그 노력의 결과는 어땠을까? 정말 놀랍게도 함께 다짐하고 써 붙였던 목표와 똑같이 아이가 반에서 5등을 하였다. 그 재미를 맛본 아이는 그다음, 또 그 다음 단계의 목표를 써서 붙이기 시작했다.

어느 날 중학교 2학년이 된 아들 방에 들어갔는데 아이가 천장에 무엇을 붙이고 있었다.

바로 전교 1등이 적힌 목표였다. 누워서 잠이 들 때 목표를 다짐하기 위해서라는 말이 너무 대견스러웠다. 그 결과는 또 어땠을까? 역시 목표대로 전교 1등을 했다.

사람은 생각한 대로 된다고 하지 않던가? 그것은 정말 사실이다.

자, 이제 아이와 함께 큰 백지를 가지고 와서 목표를 적어보자.

지난 시험보다 평균 몇 점을 올리겠다든지, 이번엔 반에서 몇 등을 하겠다든지 등의 간단한 단기적인 목표를 적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써서 시선이 잘 가는 곳에 붙여놓고 매일 읽게 하자.

반드시 읽지 않아도 좋다. 눈에 보이는 곳에 붙여놓으면 항상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발견할 때마다 잊지 않고 다짐하게 만든다.

장기적인 목표는 어느 대학에 갈 것인가, 또 미래에 무엇이 될 것인가 등의 최종 목적지를 쓰는 것이다. 물론 아이가 커감에 따라, 적성과 재능에 따라 목표는 달라지고 수정될 것이다. 중요한 건 어느 상황이든지 목표를 적어 둬야 한다는 것이다. 꿈을 이룬 많은 위대한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가 오랫동안 미래를 그리고 생각하며 꿈을 키웠다는 것이다.

스스로 목표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고 다짐하고 잊지 않는가는 중요한 포인트다.

우리 자녀들도 그 꿈을 이룬 위대한 사람들처럼 어릴 때부터 목표를 잊지 않고 항상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완성할 수 있도록 우리 부모님들이 옆에서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주어야 한다.

김민숙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자녀 교육하기/공부하기> 수기 공모전 우수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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